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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북적북적] 김갑두 왈 "경비원은 사람이 아냐"…임계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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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룸] 북적북적 243 : 김갑두 왈 "경비원은 사람이 아냐"…<임계장 이야기>

"나이 들면 온화한 눈빛으로 살아가고 싶었는데 백발이 되어서도 핏발 선 눈으로 거친 생계를 이어 가게 될 줄은 몰랐다. 문득 터미널을 둘러봤다. 구석구석을 쓸고 있는 등이 굽은 할아버지들과 늦은 오후 영화관으로 출근하는 할머니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 터미널만 봐도 인력의 80퍼센트가 비정규직이고 그중 많은 수가 임계장들이었다. 이 고단한 이름은 수많은 은퇴자들이 앞으로 불리게 될 이름이기도 할 것이다."

어디 사느냐에 따라 나누면 아파트 주민이 절반, 비아파트가 절반입니다. 전국에 아파트 거주자가 50%를 넘었죠. 저도 아파트에서 산지 30년이 다 돼 갑니다. 가족 외에 집에 가서 가장 많이 만나는 이는 경비원입니다. 택배 때문에, 재활용 쓰레기 때문에, 집과 관련한 여러 대소사 때문에.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한 주민의 폭언과 폭행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고 그 장면을 담은 CCTV 영상과, 숨진 이의 음성과 유서가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왜 그런 일이 벌어질까, 거꾸로 저 경비원 자리는 어떤 일자리일까. 최저임금 때로는 그보다도 못 미치게 60대 이상 노년층만 저 일을 하게 되는 이유는 뭘까. 이번 주 북적북적의 선택은 조정진 작가의 <임계장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