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고 핵전쟁 억제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2일 비료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이후 22일 만에 공식매체에 등장한 김 위원장이 군사회의를 주재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취재 기자 전화로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황혜경 기자!

북한 중앙군사위 확대회의, 언제 열린 건가요?

[기자]
북한이 정확한 회의 개최 일자는 밝히지 않았지만 통상 북한 매체가 하루 지나 보도하는 관행으로 미뤄 어제 열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날짜는 밝히지 않고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었다고 보도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핵전쟁 억제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중앙군사위원회와 군 고위층 인사도 단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먼저 인사 조치 내용을 살펴보면, 북한 미사일 개발 분야의 핵심 인사인 리병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군수공업부장이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으로 선출됐습니다.

또 군 총참모장인 박정천은 지난해 4월 대장으로 승진한 이후 1년여 만에 다시 군 차수로 승진했습니다.

통신은 또 이번 회의에서 국가 무력 건설과 발전 요구에 따라 나라의 핵전쟁 억제력을 한층 강화하고 전략 무력을 고도의 격동상태에서 운영하기 위한 새로운 방침들이 제시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조선인민군 포병의 화력 타격 능력을 결정적으로 높이는 중대한 조치들도 취해졌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이번 회의에서 '핵 억제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는 점이 눈에 띄는데요.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북한은 핵 억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방침들이 제시됐다면서도 그 내용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북한이 올해 들어 '핵 무력'이나 '핵 억제력' 등 핵과 관련한 언급을 거의 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이번 회의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는데요.

앞서 북한은 지난해 말 이례적으로 나흘 동안 열린 당 전원회의를 통해 '미국의 핵 위협을 제압하고 우리의 장기적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핵 억제력의 경상적 동원 태세를 항시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만,

그 이후 핵 무장이나 핵 억제력 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관심입니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장기 교착 국면에서 자력갱생, 정면돌파를 강조하고 있는 북한이 실제로 어떤 준비에 나선 것인지, 아니면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대외적 메시지일 뿐인지 그 의도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입니다.

이번 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단상에서 일어나 스크린을 가리키며 군 간부들에게 직접 무언가를 설명하는 모습도 공개됐는데요.

지난 2일 평남 순천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이후 22일 만에 공개활동에 나선 김 위원장은 다소 피곤해 보이는 모습이지만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 위원장이 주재한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는 북한이 제시한 비핵화 협상의 '연말 데드라인'을 앞두고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된 지난해 12월 22일 이후 5개월여 만입니다.

지금까지 통일외교안보부에서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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