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의 한 사립대 교수가 학생들에게 성차별적 인식이 담긴 글을 읽도록 해 논란입니다. 여성은 꽃, 남성 물뿌리개에 비유한 걸 비롯해 부적절한 표현이 많은 글인데 교수 자신이 쓴 겁니다. 학교 측은 해당 교수의 수업 배제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전연남 기자입니다.
<기자>
'남자는 물, 여자는 꽃' 한국외대 명예교수 A 씨의 블로그 글 제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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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꽃·남성을 물뿌리개라고 비유하고, 친구와 성적인 농담을 주고받은 대화 내용이 담겼습니다.
또 다른 글에는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묘사한 내용이 가득합니다.
A교수는 학생들에게 지난 2009년 본인이 쓴 이 글들을 읽고 소감문을 작성하라는 과제를 냈습니다.
[A 교수/한국외국어대학교 명예교수 (온라인 수업 중) : 몇 개 수필들도 있는데 읽어볼 만한, 또 생각해볼 만한 수필들이라서 간단하게 여러분들 소감을 듣고 싶고 여러분들에게 사색하는 즐거움을 갖게 하고 싶다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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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실이 알려지자 총학생회는 A 교수가 여성을 품평하며 성적 대상으로 바라봤다며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을 작성해 학과장 사무실 옆에 붙였습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학생 B : 너무 더러운 표현도 많고 교육자로서 할 수 있는 말인가 싶은 게 너무 많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학생 C : 그냥 교수님이 그런 말을 했다는 게 솔직히 좀 믿기지는 않았어요. 불쾌했던 것도 사실이고.]
학생들 항의에 A 교수는 지난 21일 불쾌했다면 미안하다며 수강생 단체 채팅방에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최나눔/한국여성의전화 여성인권상담소 팀장 : 여성을 꽃에 비유하고 남성을 물뿌리개에 비유했단 것은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것, 성 역할 고정관념이 성차별이라는 것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외대는 오는 28일 진상조사위원회를 열기로 했으며, 총학생회는 학교 측이 해당 교수의 강의를 중단하고 대체강사 투입 방침을 전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박기덕, VJ : 김종갑)
전연남 기자(yeon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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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의 한 사립대 교수가 학생들에게 성차별적 인식이 담긴 글을 읽도록 해 논란입니다. 여성은 꽃, 남성 물뿌리개에 비유한 걸 비롯해 부적절한 표현이 많은 글인데 교수 자신이 쓴 겁니다. 학교 측은 해당 교수의 수업 배제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전연남 기자입니다.
<기자>
'남자는 물, 여자는 꽃' 한국외대 명예교수 A 씨의 블로그 글 제목입니다.
여성을 꽃·남성을 물뿌리개라고 비유하고, 친구와 성적인 농담을 주고받은 대화 내용이 담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