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판 가방 받으려고…커피 300잔 주문에 웃돈까지
[앵커]
판매 기간을 정해두고 제한적으로 출시하는 '한정판'은 기업들이 종종 사용하는 마케팅 기법이죠.
그런데, 물건을 사면 한정판 증정품을 주는 한 커피 전문점의 행사가 이상 과열을 빚고 있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한지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여름 분위기에 맞춰 출시된 한 커피전문업체의 한정 증정품 가방입니다.
가방을 받으려면 이 커피 가게의 음료 17잔, 최소 7만원어치를 마셔야 합니다.
가방의 정확한 가격은 알 수 없지만,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게 아니냐는 비판에도 일부 제품은 벌써 동이 났습니다.
<커피전문점 A 지점 직원> "들어오면 거의 다 아침에 나가요. 오늘도 아침에 들어왔는데 다 나갔어요."
다른 매장 사정도 비슷합니다.
<커피전문점 B 지점 직원> "지금 그린 (색상)만 남아있어요. 언제 들어올지는 저희도 잘 모르고…"
이 다용도 가방을 받기 위해 인터넷에서는 가장 저렴하게 커피를 한꺼번에 사는 방법까지 공유되고 있습니다.
서울 여의도에 있는 매장에서는 커피 300잔을 주문하고 가방 17개를 한 번에 챙겨 떠난 사례도 있었습니다.
이 같은 과열을 빚는 또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온라인 중고시장에서 많게는 10만원까지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지금 아니면 살 수 없다는 소비자들의 심리적 불안감을 이용한 상술이라고 지적합니다.
<서용구 /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 "소비자들한테 한정판이라는 것 자체가 구매 동기를 유발하거든요. 이때 사지 않으면 못산다고 하는 것이 데드라인을 거는 거잖아요. 굉장히 심리학에서 많이 활용하는 마케팅 기법이고…"
준비된 가방 물량을 공개하면 그나마 과열을 조금 식힐 수 있지만, 사은품 덕에 특수를 누리는 커피점이 받아들이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연합뉴스TV 한지이입니다. (hanj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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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판 가방 받으려고…커피 300잔 주문에 웃돈까지
[앵커]
판매 기간을 정해두고 제한적으로 출시하는 '한정판'은 기업들이 종종 사용하는 마케팅 기법이죠.
그런데, 물건을 사면 한정판 증정품을 주는 한 커피 전문점의 행사가 이상 과열을 빚고 있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한지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여름 분위기에 맞춰 출시된 한 커피전문업체의 한정 증정품 가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