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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더뉴스-더인터뷰] 쿠팡 물류센터 8명 확진...학원 강사발 n차 감염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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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강진원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기모란 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현재 상황 그리고 가장 우려되는 점은 무엇인지 전문가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고 계신 기모란 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교수님, 조금 전 브리핑에서 일반적인 미국, 유럽 등에서 퍼졌던 언론 등을 통해서는 어린이 괴질로 많이 알려졌는데 소아다기관염증증후군 의심 사례 2건이 신고가 됐다, 이런 내용이 들어왔습니다. 처음으로 신고가 된 거죠?

[기모란]
그렇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혹시 이런 환자가 있을까 봐 사례정의를 만들어서 지금 감시체계를 시작했는데요. 처음으로 2건 신고가 들어온 것입니다. 그렇지만 2건이 전부 다 사례정의에 완전히 맞는 것 같지는 않아요. 우리가 사례정의라고 하면 일단 염증증후군이 보여야 되기 때문에 38도 이상, 24시간 이상 열이 나면서 2개 이상 장기를 침범한 증거가 있고 또 검사 결과도 있어야 됩니다. 그리고 다른 병원체가 있다라는 증거가 없어야 되고 보통 19세 미만인데 코로나 감염과 연관이 있어야 되기 때문에 4주 이내 코로나 감염이 확진됐거나 아니면 접촉자랑 만난 적이 있거나 이런 히스토리가 있어야 됩니다.

[앵커]
아직까지는 의심단계로 봐야 된다, 이 말씀이신 거죠?

[기모란]
그렇습니다.

[앵커]
교수님, 소아다기관염증증후군이라는 게 정확히 뭐를 말하는 건가요?

[기모란]
사실 보통 이렇게 이름을 붙이게 되는 이유는 우리가 원인을 잘 모르기 때문에 그럽니다. 그래서 지금 현재 나타나는 상황만 보고 이름을 붙인 거거든요. 다기관이라고 하는 건 우리 몸에 장기가 많이 있는데 2개 이상 장기에 모두 염증이 있기 때문에 다기관이라고 붙인 것이고요. 바이러스인지 어떤 원인인지 모르지만 지금 염증 증상이 나타난다 하는 것이기 때문에 염증증후군, 이렇게 이름을 붙인 겁니다.

[앵커]
이 병이 코로나19와 관련, 연관성을 계속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뭡니까?

[기모란]
이게 흔한 질병이 아닌데 최근에 유럽이나 미국에서 코로나가 크게 유행하고 난 다음에 어린이에서 이런 환자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 환자들 중의 상당수가 이미 코로나 확진이 됐거나 아니면 가족 중에 코로나 환자나 있거나 이런 상태에서 2개 이상의 장기에 염증이 생기면서 굉장히 위중해서 입원을 해야 되는 상황이고 또 그중에서 일부는 사망하고 이렇게 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게 코로나로 인한 이후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라고 지금 보고 있습니다.

[앵커]
아직은 연구가 좀 더 필요한 상황인 거죠?

[기모란]
그렇지만 환자 발생이 많았던 지역일수록 이런 소아 환자도 많기 때문에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전반적인 상황도 한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마는 산발적인 지역감염이 계속되고 있는데 현재 상황 어떻게 평가하고 계십니까?

[기모란]
그렇습니다. 이태원 관련해서 코로나 환자가 나오기 시작했는데 굉장히 전파 속도가 빠르다 보니까 지금 벌써 6차, 7차까지 감염이 의심되는 사례가 나오고 있고 전체 환자 중에 이태원에서 직접 노출된 환자보다 지금 전파돼서 가족 접촉이라든지 지인 접촉이라든지 전파돼서 발생 환자가 더 많은 상황이거든요. 빨리 이 역학적 고리를 끊지 않으면 점점 더 확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일단 정부는 아직 방역망 내에서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히고 있는데 교수님께서 보시기에는 어떻습니까?

[기모란]
지금 위태위태합니다. 왜냐하면 이제 6차, 7차까지 나오면서 어떻게 연결됐는지는 찾고 있지만 이 연결고리가 끊어진 채로 환자가 나오기 시작하면 그사이에 어떤 환자가 있었는지 우리가 찾지 못하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지금 새로운 방식을 도입해서 역학조사에 조금 더 속도를 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마는 코로나 감염의 확산속도를 잘 못 따라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교수님께서 조금 전에 위태위태하다고 말씀하셨는데 이태원 클럽발, 물론 아직까지는 추정 단계인 상황이기는 하지만 6차 추정 사례까지 나왔습니다. 전파속도가 빠른 것 아니냐, 이런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기모란]
맞습니다. 처음에 우리가 감염이 확산됐을 때는 우리가 첫 환자의 발생에서 두 번째 환자의 증상 발생까지가 한 6일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나타나는 것을 보면 한 3일, 4일 정도 안에 두 번째 환자의 증상이 발생하고 있는 걸로 보여서 굉장히 전파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 N차 감염 연결고리에서 빠지지 않는 게 지인, 그리고 가족의 전파잖아요. 어쨌든 연결고리를 끊을 방안이 필요할 것 같은데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기모란]
가장 좋은 건 일단 거리를 두는 것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말씀하신 대로 지인하고 가족 환자가 많다는 얘기는 집 안에서는 마스크 쓰지 않고 접촉을 하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가족 간의 접촉으로 이미 감염이 전파된 상태에서 또 감염된 가족이 다른 직장이나 이런 곳에 나가서 계속 감염을 전파시키고 있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지금까지 해 왔던 사회적 거리두기하고 개인위생수칙을 지키는 걸 좀 더 열심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다른 사례도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강서구의 미술학원 강사 1명과 수강생인 유치원생 1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는데 수업 도중에 마스크를 썼고 거리두기도 지켰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감염된 이유가 뭐라고 보십니까?

[기모란]
아이들이잖아요. 아무래도 마스크를 쓰고 있다고 해도 계속 마스크를 만지고 또 미술학원이다 보니까 아마 여러 가지 많이 만졌을 것 같아요. 그러면 손 씻기가 굉장히 중요하고요. 학원의 상황이 어떤지 모르겠는데 환기가 충분히 자연환기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공중에 떠 있는 비말이 상당히 오래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환기도 중요하고 손 씻기도 중요하고 마스크하고 거리두기뿐만 아니라 그 네 가지를 다 지켜야 됩니다.

[앵커]
지금 이제 내일이면 유치원, 초등학교 1, 2학년 학생들까지 등교수업을 시작하지 않습니까. 앞서서 교수님께서 손 씻기와 환기의 중요성에 대해서 말씀을 해 주셨는데 이외에 또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이것만큼은 꼭 지켜야 한다 하는 게 있을까요?

[기모란]
오랜만에 만났기 때문에 아이들끼리 이야기도 하고 가까이 서로 만지기도 하고 할 텐데 조금 조심할 필요가 있고요. 또 한 가지는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부모님들이 가능하면 외부 접촉을 줄여야 됩니다. 혹시라도 모르는 감염으로 아이들이 감염되면 바깥에서 감염이 돼서 학교로 전파될 가능성이 있거든요.

[앵커]
특히 또 걱정되는 게 나이가 어릴수록 무증상 비율이 높다는 점이거든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결해야 될까요?

[기모란]
그렇습니다. 지금 이 코로나를 관리하기 가장 어려운 이유 중에 하나가 무증상 감염이 있다는 거고 증상이 나타나기 바로 직전에 오히려 바이러스 배출이 굉장히 많은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본인도 모르게 전파를 시키는 거죠. 그래서 우리가 마스크를 쓰는 게 내가 감염이 되지 않기 위한 것도 있지만 혹시 내가 무증상 감염일 수도 있으니까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도 써야 됩니다.

[앵커]
이렇게 강서구에서 확진 사례가 나오면서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에 따르면 서울 강서 지역의 유치원과 초등학교 등교수업을 다음 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적절한 대응이라고 보시는지요?

[기모란]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일단 부모님들도 굉장히 불안하실 거고요. 혹시라도 그 안에서 감염자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일단은 일주일 정도 시간을 두고 다 검사를 해 보고 확인이 된 다음에 시작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앵커]
여름철 학교 방역과 관련해서 에어컨이나 마스크 사용 지침은 내일 발표될 예정인데 전문가로서 어떤 방안이 적절하다고 보십니까?

[기모란]
에어컨 사용 때문에 저희가 화상회의도 여러 번 했는데요. 이게 참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자연환기를 시키는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데 날씨가 더우니까, 또 아이들이 교실에 모여 있으면 더우니까 에어컨을 안 켤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환기를 점검하시는 분들은 에어컨을 켜면서도 창문을 여는 게 중요하다라고 얘기하는데 현실적으로는 창문을 열면 시끄러워서 수업하기 힘들다.

또 일부는 계속해서 창문을 열고 에어컨을 틀면 그 전기요금을 감당하기 어려울 거다. 그리고 혹시라도 학교 안에서 그렇게 하면 그게 모든 사업장에 사인이 돼서 모든 가게나 이런 곳에서 다 문을 열고 에어컨을 쓰게 되면 올여름에 굉장히 덥다고 하는데 블랙아웃이 올 수도 있다, 이런 우려가 있습니다.

그래서 학교 안에서 수업시간에는 예를 들면 에어컨을 켜고 창문을 닫고 그리고 아이들이 그때는 항상 마스크를 써야 됩니다. 그리고 수업시간을 좀 적게 하고 쉬는 시간이 되면 모든 창문을 열어서 환기하고. 이런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다음 사례도 짚어보겠습니다. 부천 쿠팡물류센터로까지 확산하고 있는 상황인데 여기가 또 자칫 새로운 집단감염지가 되지는 않을까 이런 우려도 나오고 있는 게 사실이거든요.

[기모란]
맞습니다. 아무래도 물류센터 경우에 근무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잖아요. 그래서 그분들 간에 감염 가능성이 충분히 있을 수 있습니다.

[앵커]
그 물류센터에서 가정으로 배달되는 택배를 통해서 감염이 될 확률도 있습니까?

[기모란]
아무래도 택배 겉포장에 혹시라도 비말이 묻어서 그걸 바로 만지게 되면 감염 가능성이 있죠. 그래서 외부에서 온 물건을 만진다든가 이럴 때는 만지고 난 다음에 바로 손을 씻는 것이 중요합니다.

[앵커]
그리고 오늘 앞선 뉴스에서도 전해 드렸는데 버스나 택시 같은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하지 않으면 탑승이 거부될 수 있습니다. 실효적인 방안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기모란]
실제로 우리나라는 거의 다 마스크를 쓰기 때문에 큰 혼란은 없을 것 같은데요. 요즘 대중교통 안에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꼭 마스크를 쓰는 것이 중요하고요. 차 안에도 가능하면 창문을 열어놓고 다니는 게 좋은데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날씨가 더워지니까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중교통 안에서도 꼭 마스크를 쓰는 게 중요합니다.

[앵커]
그리고 날이 더워지면서 덴탈마스크를 대신 사용하는 분들도 많잖아요. 덴탈마스크도 충분한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까?

[기모란] 그렇습니다. 물론 KF94나 80보다는 효과가 떨어지지만 오히려 KF94나 80을 쓰면서 쓰면서 답답해서 자꾸 만지고 코 밑으로 내리고 이렇게 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덴탈마스크를 확실하게 쓰고 있는 것이 더 효과가 좋을 수도 있습니다.

[앵커]
백신과 치료제 얘기도 해 보겠습니다. 에볼라 치료제죠, 렘데시비르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이 임상시험을 거쳐서 유효성과 안전성이 검증됐다고 보고 식약처와 긴급사용승인에 대해서 협의하겠다라고 밝힌 상태인데 그만큼 효능, 효과가 인정됐다라고 볼 수 있는 겁니까?

[기모란]
이게 첫 사례인데요. 렘데시비르는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은 됐습니다마는 에볼라에서는 효과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았어요.그런데 당시에 1상 임상시험은 진행이 됐기 때문에 다른 약보다는 조금 더 빠르게 임상시험이 진행이 된 거고요. 최근에 나온 결과는 한국도 포함해서 전 세계 70여 개의 국가가 같이 참여한 다기관 임상시험 결과입니다.

사실 우리가 기대했던 것만큼 효과가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중증이나 위중 환자한테서 가짜 약을 쓴 그룹에 비해서는 치료 기간이 한 30% 정도 짧아졌다. 그리고 통계적으로 유효하지 않지만 사망률도 조금 줄어드는 것 같다. 그리고 부작용 비율도 가짜약에 비해서 조금 적은 것 같으니까 이게 더 큰 문제는 없는 것 같다라고 결론을 내려서 일단 긴급사용승인을 내려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마도 이게 아주 좋은 효과를 보인 건 아니기 때문에 계속해서 새로운 약이 나올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교수님, 마지막으로 지금 감염병 발생 빈도가 좀 잦아지면서 수리모델 관련한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교수님 연구팀도 감염병 수리모델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단 수리모델이라는 게 뭔지 그 개념부터 설명을 해 주시고 이번 코로나19와 관련해서 그 연구를 통해서 나타난 어떤 특징이 있는지, 그것까지 설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기모란]
최근에 감염병 수리모델이 전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게 됐습니다. 왜냐하면 감염병 수리모델을 통해서 이 유행의 규모가 얼마나 될지, 언제쯤 이게 잦아들지 이걸 예측하는 것이 환자를 관리하는 부분뿐 아니라 경제나 산업, 모든 부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관심을 갖게 됐는데요.

저희도 유행 초기부터 계속해서 수리모델을 통해서 이게 얼마나 커질지, 언제쯤에 끝날지를 예측을 해왔습니다. 최근에는 이태원발 유행이 있어서 제가 관심 있게 본 것은 이태원발 유행의 특징은 환자가 정말 100% 초기에 다 찾아졌느냐 하는 겁니다. 혹시라도 미확진자가 있을 때 그 효과가 어떻게 나타날지를 저희가 봤는데요. 예를 들어서 한 30% 정도가 처음에 확진이 안 된 상태로 있다. 그러면 바로 하루이틀 후에는 환자 수가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지만 한 2~3주 지나면 전체 환자 수가 약 2배 정도로 크게 늘어납니다. 그래서 초기에 빠르게 확진자를 찾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이런 결과를 냈고 그래서 정부에서 또 방역당국도 익명검사라도 해서 모든 사람들이 쉽게 거부감 없이 검사를 받도록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고 계신 기모란 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기모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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