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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화웨이 멍완저우 부회장 美 송환 요건 충족"...석방 시도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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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캐나다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중국 화웨이 창업자 딸인 멍완저우 부회장이 미국으로 송환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범죄인 인도 요건을 충족한다고 캐나다 법원이 판단한 건데, 미중 갈등이 더욱 심화하고 캐나다와 중국 관계도 악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박홍구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은 지난 2018년 12월, 미국의 요청으로 캐나다 당국에 체포됐습니다.

멍 부회장이 이란에 장비를 수출하기 위해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하고, 이 과정에 은행을 속이는 등 금융 사기를 저질렀다며 미국 검찰이 체포를 요청했기 때문입니다.

멍 부회장 측은 미국의 이란 제재 관련법이 캐나다에 없기 때문에 범죄인 인도 요구가 기각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캐나다 법원은 현지시간 27일 재판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법원은 멍 부회장의 혐의가 캐나다에서도 범죄로 인정된다며 그녀를 미국에 송환하기 위한 요건을 충족한다고 판단했습니다.

멍 부회장이 중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미국으로 송환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중국이 반발할 것으로 보입니다.

[리처드 컬랜드 / 캐나다 정치 분석가 : 불행하게도 캐나다는 곧 중국의 제재를 받게 될 것입니다. 중국은 무역 제재 수위를 조금씩 올릴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멍 부회장에 대한 재판은 캐나다 당국의 체포 과정이 적법했는지 여부를 가리는 데 집중되며, 다음 달에 심리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중국 정부는 미국과 캐나다가 범죄인 인도조약을 남용하고 있다며 멍 부회장을 즉각 석방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자오리젠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캐나다 당국은 잘못을 인정하고 멍 부회장을 즉각 석방해 안전한 중국 귀환을 보장해야 합니다. 더 이상 중국과 캐나다 관계가 손상돼서는 안됩니다.]

이번 사건은 미중 간 패권 다툼의 중요한 쟁점 가운데 하나로, 미국은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중국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활용해 왔습니다.

멍 부회장의 미국 송환이 현실화될 경우 미 중 간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중국은 캐나다에 보복 조치를 취하는 등 세 나라 관계가 파국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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