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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신동욱 앵커의 시선] 아니다 아니다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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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왕 조지 5세는 자정 5분 전에 숨을 거뒀습니다. 혼수상태에 빠진 왕에게 주치의가 주사를 놓아 죽음을 앞당겼지요. 권위 있는 조간신문 더 타임스의 마감시간 자정을 넘기지 않기 위해서였습니다. 자정을 넘기면 더 타임스를 건너뛰고, 흥미 위주 선정적 석간신문들이 먼저 부음기사를 다루게 되는데, 그렇게 할 수는 없었던 겁니다.

제대로 된 보도를 원하는 이 일화의 반대편에 '금요일의 뉴스 덤핑'이 있습니다. 국민의 반감과 비판이 쏟아질 뉴스는 금요일 오후에 버리듯 털어낸다고 해서 '쓰레기 버리는 날' 이라고도 하지요. 주말부터는 뉴스 주목도가 뚝 떨어지기 마련이고 휴일 사이 후속 보도도 뜸한 공백을 노리는 겁니다. 이 금요일의 잔꾀를 즐겨 쓰는 정치인이 트럼프 대통령입니다. 눈엣가시 같은 각료 해임이나 무슬림 입국 금지같이 눈길 따가운 뉴스를 툭 던져놓고는, 사고치고 도망가는 사람처럼 골프장으로 떠나곤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