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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신동욱 앵커의 시선] 아니다 아니다 아니다

등록일 2020.05.29 재생수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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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왕 조지 5세는 자정 5분 전에 숨을 거뒀습니다. 혼수상태에 빠진 왕에게 주치의가 주사를 놓아 죽음을 앞당겼지요. 권위 있는 조간신문 더 타임스의 마감시간 자정을 넘기지 않기 위해서였습니다. 자정을 넘기면 더 타임스를 건너뛰고, 흥미 위주 선정적 석간신문들이 먼저 부음기사를 다루게 되는데, 그렇게 할 수는 없었던 겁니다. 제대로 된 보도를 원하는 이 일화의 반대편에 '금요일의 뉴스 덤핑'이 있습니다. 국민의 반감과 비판이 쏟아질 뉴스는 금요일 오후에 버리듯 털어낸다고 해서 '쓰레기 버리는 날' 이라고도 하지요. 주말부터는 뉴스 주목도가 뚝 떨어지기 마련이고 휴일 사이 후속 보도도 뜸한 공백을 노리는 겁니다. 이 금요일의 잔꾀를 즐겨 쓰는 정치인이 트럼프 대통령입니다. 눈엣가시 같은 각료 해임이나 무슬림 입국 금지같이 눈길 따가운 뉴스를 툭 던져놓고는, 사고치고 도망가는 사람처럼 골프장으로 떠나곤 하지요. 윤미향 당선인이 잠행 열하루 만인 금요일 오후에 나타나 모든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20분 입장문 낭독과 15분 문답 내내 '아니다'로 일관했습니다. 곤란한 대목은 검찰 조사를 이유로 구체적인 해명을 피해 갔습니다. 윤 당선인의 오늘 기자회견에 고개를 끄덕인 국민이 얼마나 되는지 그래서 의문입니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대목입니다만 회견 타이밍도 절묘합니다. 회견 날짜가 전형적인 '덤핑 금요일'인 데다가 국회 개원 바로 전날이니 말입니다. 윤 당선인이 그동안 침묵한 것을 두고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얻기까지 시간을 벌려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국민 앞에 얼굴 한번 내밀지 않고 해명 한마디 없이 슬그머니 국회에 들어갈 수는 없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일방적 주장만 늘어놓고 금뱃지 달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면 국민을 우습게 아는 일입니다. 시인은 큰 과오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환한 달빛에 부끄러워합니다. "달이 빈방으로 넘어와 누추한 생애를 속속들이 비춥니다…. 모든 진상이 너무도 명백합니다. 나는 눈을 감을 수도

TV조선 2020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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