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홍콩 빅토리아 공원은 촛불로 가득 찼습니다.
어제는 중국 천안문 시위 31주년이었는데요.
경찰은 코로나19를 이유로 집회를 금지했지만 천안문 사태를 잊지 않겠다고 모인 홍콩인들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리척얀/주석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 : 우리는 빅토리아 파크 내부에서 촛불을 밝힐 권리가 있다고 주장할 것입니다. 중국은 완전히 어둡고 자국민들을 세뇌시키고 있지만 홍콩에서 우리는 1989년도 민주화 운동으로 희생 된 사람들을 위해 계속 촛불을 밝힐 것입니다.]
추모 집회는 온라인으로 생중계됐습니다.
시민들은 중국 공산당의 독재를 반대하고, 홍콩의 독립을 요구한다는 구호를 외쳤는데요.
특히 국가보안법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컸습니다.
한편, 홍콩 입법회에서는 야당 의원들이 오물을 투척하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중국 국가인 '의용행진곡'을 모독하면 처벌한다는 내용의 '국가법'을 통과시켜서 항의의 표시를 한 것인데요.
민주파 의원들은 이날 회의에 앞서, 천안문 사태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의미로 6월 4일을 상징하는 '64초간 묵념'을 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베이징의 분위기는 홍콩과 사뭇 달랐습니다.
중국은 당국의 강력한 통제 속에 침묵하는 모습이었는데요.
천안문 광장은 외신 기자의 출입이 금지됐고요.
인터넷에서는 관련 검색도 차단해 버렸습니다.
대만은 천안문 시위를 유혈 진압한 것에 대해 중국의 사과를 요구했는데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중국은 매년 364일만 있고 하루를 잊어버린다며 중국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은 중국의 발전상을 근거로, 당시의 유혈 진압 판단이 옳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백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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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홍콩 빅토리아 공원은 촛불로 가득 찼습니다.
어제는 중국 천안문 시위 31주년이었는데요.
경찰은 코로나19를 이유로 집회를 금지했지만 천안문 사태를 잊지 않겠다고 모인 홍콩인들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리척얀/주석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 : 우리는 빅토리아 파크 내부에서 촛불을 밝힐 권리가 있다고 주장할 것입니다. 중국은 완전히 어둡고 자국민들을 세뇌시키고 있지만 홍콩에서 우리는 1989년도 민주화 운동으로 희생 된 사람들을 위해 계속 촛불을 밝힐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