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 그 친구를 찾아가 보겠어."
"그런데 그 친구도 미쳤어. 내가 정상이 아니라는 건 이미 눈치챘겠지?"
앨리스의 '이상한 나라' 에서는 비정상이 정상입니다. 우화에서는, 비정상도 즐거운 이야기지만 현실에서는 자칫 재앙이 됩니다.
"소독제가 코로나19바이러스를 1분 안에 없애는 효과가 있습니다."
"소독제를 몸 안으로 섭취하는 것을 절대 권장하지 않습니다."
놀랍게도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믿고, 뉴요커 30명이 표백제와 세제를 삼켰습니다.
"닭죽을 팔지 말고 커피와 차를 팔아라. 커피 한잔 팔면 8000원에서 1만 원 받을 수 있는데 원가가 120원이더라."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말이 사실일까요?
"커피 원가가 지금도 120원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 말을 떼내 가지고 그렇게 왜곡하시면…."
당장 커피를 파는 분들이 갸우뚱합니다. 계산법이 뭔지 의문스럽다고 반문합니다.
이 후보의 이른바 '호텔경제학'도 논란입니다. 여행객이 보냈다 취소한 예약금으로 동네 경제가 확 살아난다는 건데, 종자돈 10만 원이 사라지고도 유통 효과가 그대로 남아있을지, 상식적으로 궁금한 부분이 많습니다.
이 후보 말대로 돈 푸는 걸로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면 '경기 침체'란 단어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을 거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경제엔 '기적'이 없습니다.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는 "종교에는 기적이 있을 수 있지만, 경제에는 기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오직 피와 땀만이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고도 했죠.
한 때, '소득주도 성장' 이란 게 있었습니다. 임금을 더 주면, 소비가 증진돼 경제가 성장한다는 논리였지요.
하지만, 소득 증가로 경제가 좋아지는 게 아니라, 경제가 성장하면서 소득이 늘어나는 겁니다.
'마차가 말을 끄는' 잘못이 또다시 되풀이되지는 않을는지….
5월 19일 윤정호의 앵커칼럼, '진짜 성장, 가짜 성장' 이었습니다.
윤정호 기자(jhyo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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