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엄 당시 중국인 간첩 99명이 체포됐다는 허위 사실을 보도한 스카이데일리 기자의 구속 여부가 조만간 결정됩니다. 오늘(21일) 구속 심사를 받은 해당 기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임예은 기자입니다.
[기자]
남색 정장 차림의 남성이 법원을 빠져나옵니다.
손에 든 서류봉투로 연신 부채질을 하는 이 남성, 인터넷 매체 스카이데일리의 허모 기자입니다.
허위사실을 보도해 선관위의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돼 영장 실질 심사를 받았습니다.
[허모 씨/스카이데일리 기자 : {허위보도로 구속영장까지 청구됐는데 하실 말씀 있으세요?} … {가짜뉴스라는 걸 알면서도 보도하신 이유가 뭐예요?} …]
허씨는 지난 1월, 비상계엄 당시 계엄군과 미군이 선거연수원에서 중국인 간첩 99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기사엔 이들이 오키나와 미군기지로 보내졌고, 심문 과정에서 선거 개입 혐의를 자백했다는 주장까지 담겼습니다.
보도 직후 주한미군은 물론 미 국방부가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고, 중앙선관위는 스카이데일리와 허씨를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이후 기사에 인용된 '미군 소식통'이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인 안모 씨로 드러나면서 논란은 커졌습니다.
[안모 씨-스카이데일리 허모 기자 통화 내용 : 미국 주동자는 성남으로 해서 바로 갔고… {예. 나머지는 오키나와로 가서 나라별로 분리했다?} 네. 나라별로 분리했다…]
안씨는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하고 극우 집회를 다니던 남성인데, 경찰서 출입구를 파손한 혐의 등으로 지난 3월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습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지난달 9일 스카이데일리와 허씨를 압수수색했고, 지난 15일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허씨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늘 결정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홍승재 / 영상편집 구영철]
임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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