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내수 부진으로 청년 고용 시장 얼어붙어
[앵커]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지난해 4분기 일자리 증가 폭이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가장 적었던 걸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막 사회에 나와야 할 20대 일자리가 역대 최대로 줄었습니다.
정아람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일자리 박람회.
바늘구멍 같은 취업 시장을 뚫으려는 구직자들로 행사장 곳곳이 붐빕니다.
참석자 대부분은 고용 한파를 실감한다고 토로합니다.
[최가영/인천 마전동 : 작년에도 잘 안 돼서 올해 다시 도전하러 왔습니다.]
[조서형/서울 성내동 : 관심이 있던 기업들이 있어서 지원을 하게 됐어요. 시장이 얼어붙고 그래서 다들 취업이 안 되는 것 같아요.]
이런 현상은 통계로도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4분기 일자리 숫자는 1년 전보다 15만여 개 느는 데 그쳐,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8년 이후 증가 폭이 가장 적었습니다.
특히 20대 이하와 40대 일자리가 각각 14만 8천개, 8만 4천개 줄었는데 지금까지 가장 큰 감소 폭입니다.
반면 60대에서 25만개 가까이 급증하며 전체 일자리 증가를 주도했습니다.
경기 침체에 따른 내수 부진이 한창 일해야 할 연령대 고용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친 겁니다.
여기다 지난해 말 계엄 사태 등 정치 불안도 고용을 위축시킨 걸로 보입니다.
[김정중/서울 공덕동 : 인턴을 하려면 또 인턴 경험이 좀 필요한 경우가 좀 많더라고요. 계속 다 경력직만 뽑으면 우리 같은 신입은 어디서 경력을 쌓냐…]
업종별로는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는 건설업에서 11만개에 달하는 일자리가 사라졌고, 부동산(-9천개), 정보통신(-6천개) 업종도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김성희/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교수 : 경제 측면에서 고용정책으로 반작용을 해줘야지 방어를 할 수 있는 건데 그에 대한 대책이 전무하다는 게 실망스럽고요. 앞으로 당분간 (고용 한파가) 지속될 거라는 게 충분히 예측 가능하고…]
올해 경기 역시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실효성 있는 고용 정책이 시급하단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정상원 / 영상편집 백경화 / 영상디자인 유정배 / 취재지원 김윤아]
정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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