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출도 쉽지 않고 고금리도 지속되면서, 자영업자와 서민들에게 '저금리' 대출을 미끼로 접근하는 피싱 사기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햇살론' 같은 그럴듯한 금융상품 이름을 도용하면서 피해자를 현혹시키는데 어떤 수법인지, 정혜인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 리포트 ▶
올 초 30대 여성 A씨에게 전화가 걸려 옵니다.
유명 인터넷은행 직원이라며 기존에 있던 대출을 취소한 뒤 낮은 금리의 정책 대출로 바꿔주겠다고 제안합니다.
원래 대출받았던 시중은행 명의로 공문을 보내고, 새로운 대출 약관도 보냈습니다.
[보이스피싱 사기범B (음성변조)]
"대출 기록을 전부 다 삭제해 드리고 신용도를 회복해 드리는 절차이기 때문에‥"
그러면서 기존 대출금을 먼저 갚아야 한다며 가상계좌를 전달했습니다.
[보이스피싱 사기범B (음성변조)]
"법무팀에서 가상계좌 발행이 되실 건데요. 800만 원 한 번, 650만 원 한 번, 총 1천450만 원 이렇게 처리할게요."
하지만, 이 약관과 공문은 모두 가짜였습니다.
올해 1분기에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자 가운데 40%, 1,850여 명은 이렇게 대출을 빙자한 사기에 당했습니다.
지난해 1분기보다 30% 가까이 늘었습니다.
[김호빈/금감원 금융사기대응1팀장]
"고금리나 경기 회복 지원 등에 따라서 자금이 절박한 자영업자의 급박한 사정을 악용하여 자금을 편취하는‥"
보이스피싱 조직은 '저금리', '정책지원'을 미끼로 피해자들을 유인한 뒤 금융회사 직원을 사칭해 비대면으로 대출 상담을 진행합니다.
[보이스피싱 사기범C]
"은행 심사관리팀에서 연락드렸습니다. 저희 쪽 모바일 대출 신청서를 작성해주셔야 심사과로 접수가 가능하신데요."
그러다 금융기관의 앱을 설치해야 한다며 전화 대신 메신저로 상담을 유도합니다.
피해자 전화기를 조종하려는 악성 앱입니다.
[보이스피싱 사기범D]
"저희가 무조건 보안 프로그램을 고객님 핸드폰 안으로 저희가 설치를 해 드려야 되거든요."
금융감독원은 신용점수 상승이나 기존 대출 상환 등의 명목으로 선입금을 유도하는 건 100% 보이스피싱이라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정혜인입니다.
영상편집: 권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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