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에서 제공한 호화 항공기가 뇌물 아니냐는 논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방부는 해당 항공기를 인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호화 항공기는 개조 작업을 거쳐 대통령 전용기로 활용될 예정인데, 이에 대한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워싱턴에서 김재용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부적절하단 지적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방부가 카타르가 제공한 호화 항공기를 인수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국방부 장관이 연방 규칙과 규정에 따라 카타르로부터 보잉 747 항공기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렸다고 AP와 블룸버그 통신 등이 전했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미국 대통령을 실어나르는 항공기를 위해 적절한 보안 조치와 임무수행에 필요한 기능을 고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미국 공군은 이 항공기를 대통령 전용기로 쓰는데 필요한 개조 작업을 할 계획입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순방 과정에서 카타르 왕실로부터 약 4억 달러, 우리 돈 5천5백억 원에 달하는 보잉 747 항공기를 선물로 받아 전용기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뇌물이란 비판이 거셌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로 쓰다가, 퇴임 후엔 트럼프 도서관 재단으로 넘기겠다며 문제될 게 없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 12일)]
"비행기를 공짜로 준다고 해요. '아냐, 괜찮아. 10억 달러나 4억 달러, 그게 얼마든 내가 낼게'라고 할 수도 있고, 아니면 그냥 '정말 감사합니다'하고 받을 수도 있죠."
이 문제를 가장 먼저 보도한 ABC 방송을 향해 가짜 뉴스라고 면전에서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 12일)]
"당신, ABC 가짜뉴스지요? 오직 ABC와 몇몇 언론사만 그런 질문을 하는데, 그런 질문을 하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인 줄 알아야 해요."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 보잉에 새 전용기를 주문했지만, 아직까지 인도되지 않아 불만을 제기해 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이 받는 게 아니라 국방부와 공군이 받는 것이라고 했지만, 비판은 공화당 내부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보안 강화를 위해 한다는 개조작업에도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들 수밖에 없어 카타르 제트기를 둘러싼 논란은 꼬리표처럼 계속 따라다닐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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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용 기자(jykim@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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