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에서 만난 미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두 정상.
공개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영상을 요청합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실례합니다. 조명을 끕니다. 불을 끄고 이걸 켜세요."
남아공 내 백인 집단학살 의혹이 담긴 영상입니다.
당황한 듯 눈을 깜빡이는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은 개의치 않고 관련 기사 뭉치를 손에 듭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보세요. 이것들은 지난 며칠 동안의 기사들입니다. 사람들의 죽음. 죽음, 죽음, 죽음."
정상회담 뒤 백악관은 이 영상을 소셜미디어에도 게시했습니다.
미국은 남아공 내 백인이 흑인으로부터 인종차별과 박해를 받는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남아공에서 백인 난민 59명을 받으며 정부의 반발도 샀습니다.
남아공 대통령이 백악관을 찾은 건 이러한 미국과의 경직된 관계 회복을 위해서였습니다.
트럼프 맞춤형으로 남아공 출신 골프 스타들도 동행했지만, 면전에서의 뜻밖의 일격으로 분위기는 어색해졌습니다.
남아공 측은 극단주의 소수 정당이 만든 영상이라며 집단학살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시릴 라마포사/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분명히 하겠습니다. 여러분이 본 것, 지금 행해지고 있는 연설들, 그것은 첫째 정부 정책이 아닙니다."
회담 말미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카타르에서 받은 비행기를 두고 뼈 있는 농담도 오갔습니다.
[시릴 라마포사/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죄송하지만 드릴 비행기가 없네요."
트럼프 대통령은 "있었으면 받았을 것"이라고 응수했습니다.
화면출처
엑스 'WhiteHouse'
윤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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