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은 대선 패배 이후 연일 책임 공방을 벌이며 시끄럽습니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쇄신을 강조하고 있지만, 당 내부에선 쇄신할 때가 아니라 민주당부터 막아야 한다는 정반대 목소리가 나옵니다.
최연수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9일) 5시간 넘게 이어진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개혁안을 관철시키지 못하자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만났습니다.
[김용태/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뼈를 깎는 각오로 변화하고 쇄신해야 합니다. 이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입니다. 이뤄내지 못한다면 국민의힘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
5대 개혁안엔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대선후보 교체시도에 대한 당무감사 등이 포함됐습니다.
이 개혁안, 원외 모임에서도 의견은 분분했습니다.
[강전애/국민의힘 대변인 : 관사(관저) 앞에서 모이시고 탄핵 반대를 위해서 원외당협위원장들께서 열심히 하신 부분들이 있는데 그렇다면 본인들의 그런 부분들이 결국에는 역사에 남는 것이 아닌가 근데 여기에 대해서 무효화 한다는 것이 어떻게 되는 것인가…]
당내에서는 오히려 선거 국면 때보다 역행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 원외 당협위원장은 JTBC와의 통화에서 "당론에 어긋나게 마음대로 탄핵 찬성표를 던진 사람을 감사하는 게 맞다"고 했습니다.
대선후보 교체에 대한 감사가 아니라, 당론이었던 탄핵 반대를 따르지 않은 사람을 감사하자는 겁니다.
또 다른 원외 당협위원장은 "민주당부터 저지해야 한다"며 "내부 개혁에 치중할 때가 아니"라고도 말했습니다.
지도부 개편과 쇄신 방향이 좀처럼 정해지지 않자, 김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을 향해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김용태/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제가 선거 때 얼굴마담이었습니까? 선거 끝나고 특정분들이 세웠던 계획이나 생각대로 제가 다 따라야 하는 겁니까.]
김 비대위원장은 본인이 제안한 전 당원 투표조차 반대에 부딪혔다고 밝히면서 개혁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사퇴할 수 있다는 뜻까지 내비쳤습니다.
[영상취재 신승규 / 영상편집 박선호 / 영상디자인 오은솔 한영주]
최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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