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전기차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할인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국내 전기차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요.
가뜩이나 국내 전기차 업계는 수출과 내수 모두 부진을 겪고 있어서 상황이 녹록지 않아 보입니다.
송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중국의 전기차 브랜드 '비야디' 매장입니다.
지난 4월부터 국내 고객에게 인도를 시작한 소형 SUV 아토3가 전시돼 있습니다.
출시한 첫 달에만 5백 대 넘게 팔렸습니다.
[김학민/비야디 매니저]
"(상담은) 하루에 그래도 한 7~8팀 정도… 타 브랜드랑 가격 차이가 대략 그래도 한 1~2천만 원 정도 차이가 나니까…"
보조금이 적용된 아토3 가격은 2천9백만 원대, 국산 동급 차량보다 1천만 원가량 저렴합니다.
[김필수/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품질과 더불어서 가격까지 저렴하다 보니까 소비자가 반응하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위력이 점차 거세지고 있는 현상이라고…"
중국 전기차의 저가 공세는 더 거세질 전망입니다.
우후죽순 들어선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과잉 공급으로 인해 대규모 할인 경쟁에 뛰어들었기 때문입니다.
[문학훈/오산대 미래전기자동차학과 교수]
"공급 과잉이 일어나게 되면 싸게 판다든지 이러면서 빨리 재고를 소진해야 되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결국 중국 시장만 가지고는 생각하지 않을 거고 해외 시장에도 차량 가격을 낮춰서‥"
국내 전기차 업체들의 고민은 깊어졌습니다.
한국산 전기차는 주요 수출국에서 수요가 정체돼 판매 실적이 4월 기준 12% 감소했습니다.
재고가 쌓이자, 현대차의 경우 올 들어 3차례 울산공장의 전기차 생산을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배터리 업계에도 걱정입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에서 중국의 CATL과 BYD에 뒤처지면서,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모두 공장 가동률이 떨어졌습니다.
[허준영/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배터리 같은 경우는 사실 최종 수요처가 전기차밖에 없는 상황이거든요. 그렇지 않아도 전기차 시장이 이미 포화된 상태가 아닌가…"
중국발 '출혈 경쟁'에 국산 전기차와 배터리 경쟁력 확보가 시급해졌습니다.
MBC뉴스 송재원입니다.
영상취재: 이관호 / 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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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관호 / 영상편집: 김민지 송재원 기자(jwo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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