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겨루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당당히 합격하고, 마라톤과 격투기 대회에도 나서는 로봇.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닙니다. 치열한 기술 경쟁 속에 로봇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영역까지 로봇의 활용도가 넓어지고 있습니다.
오늘의 포커스에서는 볼 수록 놀라우면서 한편으로는 묘한 씁쓸함까지 들게하는 최신 로봇 기술을 유해림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19년 전통의 미국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 무대에선 로봇개들이 록밴드 퀸의 노래에 맞춰 군무를 선보이자 심사위원들이 감탄합니다.
현대차그룹의 자회사인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한 '스팟'으로, 이 프로그램 역사상 첫 로봇 합격자가 됐습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무대에요!"
중국에선 로봇이 참여하는 스포츠 대회가 열렸습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21㎞ 하프 마라톤을 뛰어 완주에 성공했고, 로봇끼리 주먹과 발차기를 주고 받는 격투 대회도 열어 우승자를 가렸습니다.
순 바오얀 / 중국 로봇 격투 대회 시험관
"과정 전반에 걸쳐 균형을 유지하고 공격하는 동안 쓰러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핵심 과제입니다."
로봇의 기능엔 더 이상 한계가 없습니다.
스위스에서는 라켓을 들고 사람과 배드민턴을 치는 로봇이 등장했고, 테슬라가 만든 휴머노이드 옵티머스는 쓰레기를 버리고 키친타올을 뜯는 등 집안일까지 척척 해냅니다.
미국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는 휴머노이드가 택배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모습을 공개했는데, 운송장이 바닥으로 가게 뒤집는 등 섬세하게 손을 움직이며 분류 작업을 합니다.
산업 현장에는 로봇이 이미 생산 라인에 투입되기 시작했습니다.
테슬라는 올해말까지 옵티머스 수천대를 공장에 배치하고, 내년에는 다른 기업에도 판매할 계획입니다.
현대차도 미국 조지아주 신축 공장에서 로봇 950여대를 활용해 자동차를 생산 중인데, 올해 말엔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투입됩니다.
2035년까지 자동차 산업에서만 휴머노이드 160만대가 도입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휴머노이드 시장 규모는 300억 달러, 우리 돈 41조 원까지 커질 전망입니다.
이종원 /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휴머노이드연구단장
"로봇 기술들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서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최소한 2년 이내에 산업 현장에서 투입해서 돈을 만들겠다…."
치열한 기술 경쟁 속에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로봇, 로봇과 함께 살아가야 할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습니다.
뉴스7 포커스입니다.
유혜림 기자(ch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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