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많은 자치단체가 젊은 남녀를 맺어주기 위해 데이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서울 종로구청은 65세 이상 혼자 사는 어르신들에게 좋은 인연을 소개시켜 주는 행사를 열어 주목 받고 있습니다.
행사장을 제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말끔하게 차려입은 어르신들이 고즈넉한 한옥에 모여 앉았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들 앞에 긴장한 모습도 역력합니다.
장은희 / 75세
"새로운 사람 사귀면 아직은 좀 서먹하죠."
설레는 마음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이연권 / 77세
"어릴 때 못해본 그룹 미팅을 나이 들어서 한다는게 마음이 설레고…."
즉석 사진 촬영과 자기소개 시간이 진행되고, 어색함을 풀기 위한 초성 게임, 그리고 대화시간이 이어집니다.
이번 행사에는 남성 17명, 여성 20명 등 총 37명의 어르신들이 모였습니다.
일대일 데이트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어르신들은 연락처, 사진 등을 교환했습니다.
이번 행사의 최고령 참가자는 1936년생 90세, 최연소는 68세였습니다.
최종 성사된 커플은 총 7쌍. 이들은 데이트를 위한 뷔페 식사권과 카페 이용권 등을 지원받게 됩니다.
"옛사람과 옛사람이 만났다고 생각하고 오래오래 지냅시다."
"지금이라도 만나봬서 감사합니다."
지자체는 고립을 예방하고, 관계 형성을 돕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정문헌 / 종로구청장
"우리는 어르신한테 재미나게 보내실 수 있도록 판을 깔아드리자. 내년부터는 조금 문호를 열어서 옆 동네 계신 어르신들도 같이 참여하실 수 있도록…."
100세 시대, 어르신들의 마음도 청춘과 다르지 않습니다.
TV조선 장혁수입니다.
장혁수 기자(hyu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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