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측의 청탁으로 건진법사가 김건희 여사에게 건넨 물건이, 샤넬백 한 개 외에 더 있을 거란 정황이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김 여사의 당시 수행비서가 샤넬 매장에서, 가방 세 개와 신발 한 켤레 등 모두 네 점을, 다른 제품으로 바꾼 사실이 새롭게 확인된 건데요.
이승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윤영호 전 통일교 본부장이 김건희 여사에게 적어도 두 개 이상의 '샤넬백'을 선물로 보낸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모두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사업 청탁을 목적으로 전달됐다는 게 검찰 판단입니다.
윤 전 대통령 취임식 직전인 2022년 4월에 8백만 원대, 석 달 뒤 1천2백만 원이 넘는 샤넬 가방이 차례로 건네졌습니다.
김 여사의 수행비서인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웃돈을 내고 다른 제품으로 교환한 정황을 포착한 검찰은 세부 내역도 추가로 확인했습니다.
첫 번째 샤넬백은 다른 모델의 가방과 신발로, 두 번째 것은 또 다른 가방 두 개로 바꾸는 등 모두 네 개의 샤넬 제품으로 교환한 것으로 검찰 조사에서 파악됐습니다.
지난 4월 말 유 전 행정관 자택과 최근 샤넬코리아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확보했던 교환 기록과 제품 일련번호 등이 단서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바꾼 제품의 행방은 오리무중입니다.
유 전 행정관은 '전 씨의 부탁으로 교환 심부름을 했을 뿐 다시 돌려줬다'는 입장이고, 전 씨는 '바꾼 물건을 모두 잃어버렸다'는 진술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바꾼 샤넬 신발 치수가 수사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신발이 누구 발에 맞는지 알면, 신발의 최종 종착지를 추정할 수 있다는 겁니다.
검찰은 지난 2022년 3월 전 씨가 인사 청탁에 불만을 토로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휴대전화 명의자도 특정했습니다.
유 전 행정관과 함께 김 여사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으로 불리며 건진법사 전 씨의 처남과도 연락해온 정 모 전 대통령실 행정관입니다.
전 씨는 당시 '윤핵관'의 이름을 거론하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문자를 세 차례 보냈고, 이후 "곧 연락드리겠다"는 답을 받았습니다.
검찰은 전씨가 보낸 문자 내용이 정 전 행정관을 거쳐 어디까지 전달됐는지 확인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승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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