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전북 익산에 있는 도로 공사 현장에서 40대 노동자가 공사 장비에 깔려 숨졌습니다.
사고 한 달 만에 장례를 치른 유족들은 억울함이 풀리지 않았다고 울분을 토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김민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도로 공사 현장에 서 있는 형광 조끼 차림의 남성.
앞에서는 공사 장비, 일명 스키드로더가 아스팔트 찌꺼기를 쏟아내고, 뒤로는 차들이 지나다닙니다.
영상이 찍히고 약 5분 뒤, 이 남성은 후진하는 공사장비에 깔렸습니다.
전북 익산에 있는 공사 현장입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가 남성을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사고가 난 건 지난달 18일 아침 7시 30분쯤.
공사 장비를 나르는 트레일러 지입 기사로 취업한 43살 A 씨는 현장 상황에 따라 잡일도 겸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숨진 A 씨 / 생전 육성 : (트레일러 기사가 그런 것까지 해?) 아 그러니까…차에 있는 걸 싫어한다니까. 가만히 현장에서 빈둥빈둥 있는 것보다 걸어서 왔다 갔다…하루에 2만 보 걷는 것 같아.]
A 씨 사망 사고에 현장 시공사와 가해 장비 운전자는 금전적 보상을 한 상태.
유족은 A 씨를 고용했던 지입차량 업체에도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했지만, 업체 측이 책임을 미루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습니다.
[A 씨 유족 측 대리인 / 음성 변조 : 억울한 죽임을 당했는데 실제로 업체에서는 자기 직원이 아니라는 식으로 유족들한테…. 사과도 못 받고 한 달 이내에 사과받으려고 기대했지만, 눈도 못 감고 화장을 했던….]
숨진 A 씨와 근로계약을 맺은 B 지입 차량 업체 대표를 만나봤습니다.
[A 씨 고용인 / 음성 변조 : B 업체가 아니라 C 업체예요, 트레일러 사업자가. 차들이 있잖아요, 이 사람들이 외부에 갖고 가서 일하는 거예요. 지입 회사에서. (사고 관련해서 책임은 그러면 C 업체에서?) 그러죠.]
또 유족에게 위로금과 장례비를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덧붙였습니다.
C 업체 역시 A 씨의 죽음과 관련이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씨 유족 측 대리인 / 음성 변조 : 지금 상황에서는 위로금도 필요 없고 앞으로 저희 동생처럼 건설 근로자들이 억울하게 죽는 일이 없도록 법적 개선을 해주는 게….]
고용노동부 익산지청과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김민성[kimms070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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