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치권도 고 최숙현 선수의 안타까운 선택에 분노하면서 한 목소리로 대책마련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핸드볼 국가대표 출신으로 감독까지 지낸 민주당 임오경 의원도 그 중 한 명이죠. 그런데 임 의원이 며칠 전 최 선수의 동료에게 전화를 걸어 납득하기 어려운 말들을 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다른 절차가 있는데 왜 고소를 해서 힘든 조사를 받게 했냐며 고인의 부모를 탓하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고인은 검찰에 고소장을 내기 전에 이미 여러 곳의 문을 두드렸지만 도움을 받지 못했습니다. 임 의원은 이 밖에도 이번 사건과 무관한 가족사와 개인사를 최 선수의 비극과 연결짓는 듯한 질문을 하기도 했습니다. 임 의원은 19분 간의 통화에서 문제될 발언들을 이어갔는데, 직접 들어보시고 판단해보시죠.
먼저 서주민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리포트]
임오경 의원이 故 최숙현 선수의 동료와 나눈 통화 내용입니다.
"내가 누구냐면, 모르고 지금 받는 거예요? 친구한테 연락처를 받았는데.. 나는 국회의원 임오경입니다."
경주시청에서 부산시청으로 팀을 옮기고 난 뒤 최 선수가 극단적 선택를 한 게 안타깝다면서도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합니다.
"좋은 팀으로 왔고, 좋게 잘 지내고 있는데 지금 부산 선생님은 무슨 죄가 있고, 부산 체육회가 무슨 죄가 있고.. 왜 부산 쪽까지 이렇게 피해를 보고 있는지.."
최 선수가 가혹행위 사건을 고소한 것과 관련해서는 부모님이 조사를 받게 했다며 탓하기도 합니다.
"왜 이렇게 부모님까지 가혹하게 이렇게 자식을..(가해자들을) 다른 절차가 충분히 있고, 징계를 줄 수 있고 제명을 시킬 수도 있는 방법이 있는데.. 어린 선수에게 검찰과 경찰조사를 받게 했는지.."
19분가량 통화 가운데 최 선수가 누구로부터 어떤 가혹행위를 받았는지에 관련된 질문은 없었습니다. 대신 최 선수의 가족사나 과거 병력, 개인사를 묻기도 했습니다.
"남자친구가 있었다고 하는데, 남자친구하고 뭔가 안 좋은 게 있었나?"
임 의원은 자식을 둔 부모의 심정으로 말했던 것이라며 짧은 통화 과정에서 진심을 전달하려다보니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TV조선 서주민입니다.
서주민 기자(jms25@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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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치권도 고 최숙현 선수의 안타까운 선택에 분노하면서 한 목소리로 대책마련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핸드볼 국가대표 출신으로 감독까지 지낸 민주당 임오경 의원도 그 중 한 명이죠. 그런데 임 의원이 며칠 전 최 선수의 동료에게 전화를 걸어 납득하기 어려운 말들을 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다른 절차가 있는데 왜 고소를 해서 힘든 조사를 받게 했냐며 고인의 부모를 탓하는 내용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