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안보라 앵커
■ 출연 : 조수현 국제부 기자
[앵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 특별대표가 7개월 만에 방한했습니다.
오늘부터 이틀간 우리 정부 당국자들을 만나는데, 북미 교착 국면을 풀기 위한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살펴봅니다.
비건 부장관, 어제 오후 오산기지에 도착했는데, 어제는 공식 일정은 없었죠?
[기자]
비건 부장관을 비롯한 미국 대표단 전원은 어제 한국 도착 직후 코로나19 검사부터 받았습니다.
그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와서 오늘부터 공식 일정에 착수하게 됩니다.
다만, 검사 과정에 시간이 소요되면서, 어제 예정됐던 미국대사관 만찬은 취소됐습니다.
비건 특별대표의 방한은 지난해 12월 부장관 임명 이후 첫 한국 방문입니다.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의 물꼬의 트기 위한 한미 간 조율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번 방한은 비핵화 해법을 둘러싸고 북미 사이 간극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겁니다.
그래서, 획기적인, 의미 있는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만.
유화적인 제스처를 통해, 대화를 어떻게든 다시 움직이게 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일정으로 여겨집니다.
[앵커]
오늘부터 우리 정부 당국자들과의 회담이 예정돼 있는데, 구체적인 방한 일정 정리해주시죠.
[기자]
비건 부장관은 오늘 오전 첫 일정으로 강경화 장관을 예방합니다.
이어, 조세영 1차관과 한미 전략대화를 열어 양자 현안을 논의할 예정인데요.
주한미군 주둔비 분담금 문제와 함께, 탈중국 경제블록인 '경제 번영 네트워크', EPN 등이 다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 대북특별대표로서, 우리 측 북핵 수석대표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는데요.
한반도 상황을 평가하고, 북한과의 대화 재개 방안을 집중 조율할 계획입니다.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 이후에는 약식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습니다.
그리고 방한 3일째인 내일, 비건 부장관은 청와대를 방문해, 서훈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새 외교안보라인과도 두루 만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북미 접촉 가능성은 작아 보입니다.
비건 부장관은 방한에 앞서 FFVD,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라는 미국의 목표를 재확인하면서, 관련 조율을 강화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앵커]
약식 기자회견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담길까요?
[기자]
약식 기자회견을 '도어스테핑'이라고 하는데요.
행사장의 문턱에서 이야기를 한다는 의미에서 나온 표현입니다.
그래서 정식 기자회견보다는 상대적으로 간단하게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을까, 아마 5분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로써는 어떤 대북 메시지가 담길지 예상하기 어렵습니다만.
대표적으로 북한을 향해, 도발 행위를 멈추고 대화의 장으로 나올 것을 촉구할 수 있습니다.
ICBM이나 대량살상무기, 이런 구체적인 언급보다는 "상황을 악화시키는 행동을 하지 말라"는 정도로 표현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남북 관계 진전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지를 거듭 표명할 수도 있고요.
대북 공조에 있어 한미 간 긴밀한 조율을 강조하고,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논란이 되고 있는 한미워킹그룹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언급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북한은 최근 거론된 10월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일축했는데, 미국 측 기류는 어떤가요?
[기자]
10월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처음 나온 것은 미국 정가에서였습니다.
많이들 아시다시피 미국은 오는 11월 대선을 치르는데요.
보통 대선을 앞두고 '10월의 서프라이즈', 즉 '10월의 이변'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막판에 선거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이벤트를 가리키는데요.
그래서,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3차 회담을 추진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트럼프 행정부 내 기류를 보면 대북 문제보다는 국내 사안들, 특히 코로나 사태에 집중력을 쏟는 모습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얼마나 빨리 진정되느냐, 이르면 9월이나 10월에 미국민에게 백신을 공급할 수 있을까, 경제는 잘 정상화될까, 이런 문제들이 가장 결정적인 상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계속 북한 문제를 직접 거론하지 않고 있는 것도 하나의 방증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비건 장관의 방한 이후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한 분위기가 좀 달라질 수도 있을까요?
[기자]
우선, 우리 정부의 의지는 강합니다만 비건 부장관이 약식 회견에서 북한을 향해 얼마나 적극적인 메시지를 보낼지가 관건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북한에 도발 자제와 대화 복귀를 촉구하는 것을 예상해볼 수 있는데요.
이게 원론적인 수준에 그칠 수 있고, 아니면 북한을 협상으로 이끌기 위한 구체적인 제안을 내놓을 수도 있겠죠.
현재로써는 후자의 가능성이 커 보이지는 않지만요.
북한을 자극하는 강경 압박 메시지보다는 유화적인 톤은 취할 것으로 보여서, 북한이 어떻게 호응할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결국, 비건 부장관의 방한은 북미 관계에 역동적인 변화의 계기를 마련하는 기회라고 볼 수 있겠고요.
그에 따라, 앞으로 몇 달간, 그리고 연말까지 북미 대화의 진전 여부를 분석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국제부 조수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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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조수현 국제부 기자
[앵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 특별대표가 7개월 만에 방한했습니다.
오늘부터 이틀간 우리 정부 당국자들을 만나는데, 북미 교착 국면을 풀기 위한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살펴봅니다.
비건 부장관, 어제 오후 오산기지에 도착했는데, 어제는 공식 일정은 없었죠?
[기자]
비건 부장관을 비롯한 미국 대표단 전원은 어제 한국 도착 직후 코로나19 검사부터 받았습니다.
그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와서 오늘부터 공식 일정에 착수하게 됩니다.
다만, 검사 과정에 시간이 소요되면서, 어제 예정됐던 미국대사관 만찬은 취소됐습니다.
비건 특별대표의 방한은 지난해 12월 부장관 임명 이후 첫 한국 방문입니다.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의 물꼬의 트기 위한 한미 간 조율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번 방한은 비핵화 해법을 둘러싸고 북미 사이 간극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겁니다.
그래서, 획기적인, 의미 있는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만.
유화적인 제스처를 통해, 대화를 어떻게든 다시 움직이게 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일정으로 여겨집니다.
[앵커]
오늘부터 우리 정부 당국자들과의 회담이 예정돼 있는데, 구체적인 방한 일정 정리해주시죠.
[기자]
비건 부장관은 오늘 오전 첫 일정으로 강경화 장관을 예방합니다.
이어, 조세영 1차관과 한미 전략대화를 열어 양자 현안을 논의할 예정인데요.
주한미군 주둔비 분담금 문제와 함께, 탈중국 경제블록인 '경제 번영 네트워크', EPN 등이 다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 대북특별대표로서, 우리 측 북핵 수석대표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는데요.
한반도 상황을 평가하고, 북한과의 대화 재개 방안을 집중 조율할 계획입니다.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 이후에는 약식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습니다.
그리고 방한 3일째인 내일, 비건 부장관은 청와대를 방문해, 서훈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새 외교안보라인과도 두루 만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북미 접촉 가능성은 작아 보입니다.
비건 부장관은 방한에 앞서 FFVD,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라는 미국의 목표를 재확인하면서, 관련 조율을 강화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앵커]
약식 기자회견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담길까요?
[기자]
약식 기자회견을 '도어스테핑'이라고 하는데요.
행사장의 문턱에서 이야기를 한다는 의미에서 나온 표현입니다.
그래서 정식 기자회견보다는 상대적으로 간단하게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을까, 아마 5분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로써는 어떤 대북 메시지가 담길지 예상하기 어렵습니다만.
대표적으로 북한을 향해, 도발 행위를 멈추고 대화의 장으로 나올 것을 촉구할 수 있습니다.
ICBM이나 대량살상무기, 이런 구체적인 언급보다는 "상황을 악화시키는 행동을 하지 말라"는 정도로 표현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남북 관계 진전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지를 거듭 표명할 수도 있고요.
대북 공조에 있어 한미 간 긴밀한 조율을 강조하고,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논란이 되고 있는 한미워킹그룹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언급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북한은 최근 거론된 10월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일축했는데, 미국 측 기류는 어떤가요?
[기자]
10월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처음 나온 것은 미국 정가에서였습니다.
많이들 아시다시피 미국은 오는 11월 대선을 치르는데요.
보통 대선을 앞두고 '10월의 서프라이즈', 즉 '10월의 이변'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막판에 선거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이벤트를 가리키는데요.
그래서,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3차 회담을 추진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트럼프 행정부 내 기류를 보면 대북 문제보다는 국내 사안들, 특히 코로나 사태에 집중력을 쏟는 모습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얼마나 빨리 진정되느냐, 이르면 9월이나 10월에 미국민에게 백신을 공급할 수 있을까, 경제는 잘 정상화될까, 이런 문제들이 가장 결정적인 상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계속 북한 문제를 직접 거론하지 않고 있는 것도 하나의 방증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비건 장관의 방한 이후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한 분위기가 좀 달라질 수도 있을까요?
[기자]
우선, 우리 정부의 의지는 강합니다만 비건 부장관이 약식 회견에서 북한을 향해 얼마나 적극적인 메시지를 보낼지가 관건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북한에 도발 자제와 대화 복귀를 촉구하는 것을 예상해볼 수 있는데요.
이게 원론적인 수준에 그칠 수 있고, 아니면 북한을 협상으로 이끌기 위한 구체적인 제안을 내놓을 수도 있겠죠.
현재로써는 후자의 가능성이 커 보이지는 않지만요.
북한을 자극하는 강경 압박 메시지보다는 유화적인 톤은 취할 것으로 보여서, 북한이 어떻게 호응할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결국, 비건 부장관의 방한은 북미 관계에 역동적인 변화의 계기를 마련하는 기회라고 볼 수 있겠고요.
그에 따라, 앞으로 몇 달간, 그리고 연말까지 북미 대화의 진전 여부를 분석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국제부 조수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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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 특별대표가 7개월 만에 방한했습니다.
오늘부터 이틀간 우리 정부 당국자들을 만나는데, 북미 교착 국면을 풀기 위한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살펴봅니다.
비건 부장관, 어제 오후 오산기지에 도착했는데, 어제는 공식 일정은 없었죠?
[기자]
비건 부장관을 비롯한 미국 대표단 전원은 어제 한국 도착 직후 코로나19 검사부터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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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 특별대표가 7개월 만에 방한했습니다.
오늘부터 이틀간 우리 정부 당국자들을 만나는데, 북미 교착 국면을 풀기 위한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살펴봅니다.
비건 부장관, 어제 오후 오산기지에 도착했는데, 어제는 공식 일정은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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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부장관을 비롯한 미국 대표단 전원은 어제 한국 도착 직후 코로나19 검사부터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