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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새벽 마라톤 같이 뛰라 등 성희롱 만연...기자회견 만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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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는 시장 '기쁨조'…서울시 대책에 의문"

"전·현직 공무원, 고소 사실 안 뒤 2차 가해도"

"경찰이 직접 나서 시청 6층 자료 확보해야"

[앵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고소한 피해자를 지원하는 여성단체들이 피해자가 시장과 새벽 마라톤을 같이 뛰도록 요구받는 등 성희롱당한 내용을 추가 공개했습니다.

고소 뒤에는 서울시 전·현직 공무원이 기자회견을 만류하는 등 2차 가해를 저질렀다고도 폭로했습니다.

나혜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피해자를 지원하는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의전화는 민관합동조사단 구성 등 서울시가 내놓은 진상규명 대책에 강한 의문이 든다고 밝혔습니다.

피해자 상담을 바탕으로, 비서가 사실상 시장의 '기쁨조' 같은 역할을 해야 했던 업무 환경을 고발했습니다.

시장이 마라톤을 하는데 여성 비서가 있어야 기록이 더 잘 나온다며 주말 새벽 출근을 강요하고, 업무 결재 때 심기를 보좌하는 역할을 요구하는 등 구체적 사례를 거론한 겁니다.

낮잠을 깨우거나 혈압을 재는 업무도 여성 비서에게 한정됐고, 이 과정에서 성희롱 발언이 빈번했다고도 지적했습니다.

왜곡된 성 역할과 성폭력을 조장하고 묵인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는 겁니다.

[이미경 /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지난 13일) : 비서의 업무는 시장 심기를 보좌하는 역할이자 노동으로 일컫거나, 피해를 사소화하는 등의 반응이….]

고소 사실이 알려진 뒤 서울시 전·현직 공무원들과 보좌관, 비서관들이 피해자에게 연락해 2차 가해를 한 정황도 폭로했습니다.

기자회견을 만류하고, 여성단체에 휩쓸리지 말라거나 증거 없이는 진실을 밝히기 힘들 거라며 압박했다는 주장입니다.

서울시가 민관합동조사단 구성을 포함한 대책을 밝혔지만, 진상을 제대로 밝힐 능력도 의지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찰이 직접 나서 서울시장 집무실이 있는 시청 6층의 자료를 확보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와 함께 서울시에는 그동안 시청에서 일상적으로 성폭력을 경험했다는 제보가 잇따랐다며, 피해자가 불이익을 우려해 목소리를 낼 수 없는 환경을 개선하라고 촉구했습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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