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른 아침, 길게 늘어선 줄. 이 줄은 무슨 줄일까?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현대인을 위해 무엇이든 배달해 주는 세상.
줄을 서서 무언가 구매하는 게 어색해질 만한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스타벅스 매장은 아침마다 손님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줄은 스타벅스에서 여름 한정 사은품을 받기 위해 나온 사람들인데요.
스타벅스코리아에서 올여름 사은품으로 내건 서머 레디 백과 서머 체어가 큰 인기를 끈 겁니다. 그러나 사은품 수령 방식은 '오프라인 줄 서기'를 고집해 고객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인기 있는 한정수량 사은품을 얻기 위해 이른 아침 몇 시간씩 줄을 서야하기 때문입니다.
"3시간 동안 줄 서서 받아 왔다니깐요. 그냥 프리퀀시 모으면 바로 다 주는 게 맞는 건데 좀 나빠요", "저는 커피를 안 즐겨서 관심 없지만, 한국을 우롱하는 듯한 스벅의 행태 못마땅해", "상술에 호구되는 느낌"(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심지어 여자친구나 아내를 위해 대신 사은품 줄 서기를 왔다는 남성 고객도 있었습니다.
이같은 불만에 대해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매장마다 사은품 공급 수량을 늘리고 고객들의 의견을 경청해 추후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음료를 미리 온라인 앱으로 주문하면 기다리지 않고 픽업할 수 있는 '사이렌 오더' 서비스를 시행 중인 스타벅스코리아.
스타벅스를 자주 찾는다는 대학생 A 씨는 스타벅스 앱으로 '사이렌 오더'가 가능한데, 사은품 지급을 이런 구시대적 줄 서기 방식으로 해야 하냐며 불만을 표출했는데요.
소비자를 기다리게 하는 마케팅이 스타벅스뿐만은 아닙니다. 할리스커피가 2020 여름 프로모션 상품으로 선보인 '폴딩카트' 역시 새벽부터 줄을 서야 상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한 네티즌은 "오전 7시 40분부터 줄을 섰는데 허탕을 쳤다"며 "이미 3곳에서 허탕을 쳤고 몇시간씩 서 있기만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커피전문점이 오프라인 줄서기를 고집하는 이유는 뭘까요?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줄을 서는 소비자뿐만 아니라 그 외부 사람들한테 그 스타벅스 매장에 대한 간절한 애호도라든가 열망이라든가 이런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처럼 보여 줄을 서게 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내 돈 쓰고 받는 사은품인데 몇시간씩 줄을 서게 하는 것이 소비자를 배려하지 않는 것이란 의견도 있습니다.
이은희 교수는 "원칙을 정했으면 그 원칙에 합당하는 경우에는 소비자들이 사은품을 좀 편안하게 얻을 수 있도록 물량을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은품을 준다고 해놓고서 그 조건을 채움에도 불구하고 줄서게 하고 기다리게 하고 하는 것은 바람직한 사은품을 제공하는 자세가 아니다"고 꼬집었습니다.
충분히 고객의 불편을 덜 수 있는데도 수고로움을 고집하는 마케팅. 정말 소비자를 위한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전승엽 기자 홍요은 인턴기자
kiri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현대인을 위해 무엇이든 배달해 주는 세상.
줄을 서서 무언가 구매하는 게 어색해질 만한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스타벅스 매장은 아침마다 손님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줄은 스타벅스에서 여름 한정 사은품을 받기 위해 나온 사람들인데요.
스타벅스코리아에서 올여름 사은품으로 내건 서머 레디 백과 서머 체어가 큰 인기를 끈 겁니다. 그러나 사은품 수령 방식은 '오프라인 줄 서기'를 고집해 고객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인기 있는 한정수량 사은품을 얻기 위해 이른 아침 몇 시간씩 줄을 서야하기 때문입니다.
"3시간 동안 줄 서서 받아 왔다니깐요. 그냥 프리퀀시 모으면 바로 다 주는 게 맞는 건데 좀 나빠요", "저는 커피를 안 즐겨서 관심 없지만, 한국을 우롱하는 듯한 스벅의 행태 못마땅해", "상술에 호구되는 느낌"(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심지어 여자친구나 아내를 위해 대신 사은품 줄 서기를 왔다는 남성 고객도 있었습니다.
이같은 불만에 대해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매장마다 사은품 공급 수량을 늘리고 고객들의 의견을 경청해 추후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음료를 미리 온라인 앱으로 주문하면 기다리지 않고 픽업할 수 있는 '사이렌 오더' 서비스를 시행 중인 스타벅스코리아.
스타벅스를 자주 찾는다는 대학생 A 씨는 스타벅스 앱으로 '사이렌 오더'가 가능한데, 사은품 지급을 이런 구시대적 줄 서기 방식으로 해야 하냐며 불만을 표출했는데요.
소비자를 기다리게 하는 마케팅이 스타벅스뿐만은 아닙니다. 할리스커피가 2020 여름 프로모션 상품으로 선보인 '폴딩카트' 역시 새벽부터 줄을 서야 상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한 네티즌은 "오전 7시 40분부터 줄을 섰는데 허탕을 쳤다"며 "이미 3곳에서 허탕을 쳤고 몇시간씩 서 있기만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커피전문점이 오프라인 줄서기를 고집하는 이유는 뭘까요?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줄을 서는 소비자뿐만 아니라 그 외부 사람들한테 그 스타벅스 매장에 대한 간절한 애호도라든가 열망이라든가 이런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처럼 보여 줄을 서게 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내 돈 쓰고 받는 사은품인데 몇시간씩 줄을 서게 하는 것이 소비자를 배려하지 않는 것이란 의견도 있습니다.
이은희 교수는 "원칙을 정했으면 그 원칙에 합당하는 경우에는 소비자들이 사은품을 좀 편안하게 얻을 수 있도록 물량을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은품을 준다고 해놓고서 그 조건을 채움에도 불구하고 줄서게 하고 기다리게 하고 하는 것은 바람직한 사은품을 제공하는 자세가 아니다"고 꼬집었습니다.
충분히 고객의 불편을 덜 수 있는데도 수고로움을 고집하는 마케팅. 정말 소비자를 위한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전승엽 기자 홍요은 인턴기자
kiri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이른 아침, 길게 늘어선 줄. 이 줄은 무슨 줄일까?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현대인을 위해 무엇이든 배달해 주는 세상.
줄을 서서 무언가 구매하는 게 어색해질 만한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스타벅스 매장은 아침마다 손님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줄은 스타벅스에서 여름 한정 사은품을 받기 위해 나온 사람들인데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현대인을 위해 무엇이든 배달해 주는 세상.
줄을 서서 무언가 구매하는 게 어색해질 만한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스타벅스 매장은 아침마다 손님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줄은 스타벅스에서 여름 한정 사은품을 받기 위해 나온 사람들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