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연합뉴스TV 언론사 이미지

간호사 75% 10년내 퇴직…이유는 '열악한 근무조건'

연합뉴스TV 양찬주
원문보기
서울구름많음 / 17.8 °
간호사 75% 10년내 퇴직…이유는 '열악한 근무조건'

[앵커]

큰 병원에 가면 밤낮 없이 돌아다니는 간호사들 모습을 볼 수 있죠.

이렇게 일이 힘들다보니 간호사 4명 중 3명은 10년내 일을 그만둘 정도라는데요.

부족한 인력을 충원해야 하는데 사정이 그렇지 못하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 김장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한 지방 대형병원의 26년차 고참 간호사 함혜종씨.

낮밤이 바뀌는 교대근무 탓에 수면 장애와 우울증은 물론, 심각한 질병에 시달리는 동료들이 적지 않다고 털어놓습니다.


<함혜종 / 지방 대형병원 간호사> "주위에 암이 발병한 분들도 많고, 무리한 일을 하고 수면패턴이 달라지다보니 간이 안 좋아서 그만두고 또 몸이 아픈 경우, 환자분들을 대할 때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합니다."

올해 1월 극단적 선택을 한 한 간호사도 '태움'으로 불리는 병원내 괴롭힘과 함께 열악한 근무환경에 시달렸던 것으로 드러난 바 있습니다.

실제 간호사 4명 중 3명은 10년내 일을 그만두는데, 부족한 인력으로 이뤄지는 교대 근무를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습니다.


사흘 넘게 야간근무를 하는 비율도 80%에 달했습니다.

간호인력 부족은 의료의 질을 떨어뜨리지만 병원 설립이 자유로운 탓에 경쟁이 치열해지니 돈을 아끼려 간호인력 부족을 방치하는 문제는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근무강도는 자꾸 높아지고 이것이 군기잡기식 괴롭힘 '태움'으로 이어지는 겁니다.

<김진현 / 서울대학교 간호학과 교수> "기존 병상가동률이 70%밖에 안되는 상황에서도 새로운 병원을 설립하는 것에 대해 아무런 규제가 없기 때문에 인건비를 해결하지 못하는 병원이 생기고…"

인력을 늘려 근무 강도를 낮추고 간호인력이 기준 미달인 병원은 퇴출하는 방안도 고려해야한다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김장현입니다. (jhkim22@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