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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르포] 저수지 둑 '와르르'…"해일같이 밀려든 물에 지붕 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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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명지·산곡동 산사태 현장 전쟁터 방불…"살아있는 게 다행"

계속되는 비에 행정복지센터 이재민 37명 불안감 떨치지 못 해

(제천=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3일 오후 2시 충북 제천시 명지동 무지골 마을회관 앞은 산에서 밀려 내려온 토사로 뒤덮였다.



차량은 물론이고 주택도 흙더미에 반쯤 파묻혀 지붕만 앙상하게 내놨다.

포크레인 한대가 굉음을 내며 산에서 떠밀려온 나뭇가지와 부유물을 연신 걷어내지만, 폐허가 된 마을이 제모습을 되찾기에는 한참 부족해 보였다.

주민들은 침수된 집 밖에 나무 밑에 삼삼오오 모여 비를 피했다.

유병호(73) 통장은 연합뉴스 취재진에게 "산 중턱에 있는 저수지 둑이 터지면서 물이 해일같이 밀려와서 마을을 덮쳤다"며 "1t 트럭과 농기구도 둥둥 떠내려갈 정도였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