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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르포] "500㎜ 더 쏟아지면 불탄 민둥산 무너질까 겁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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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태 대피한 음성 용대리 주민 비 그치자 보금자리 복귀

"큰비 예보 불안하지만, 밭에서 썩어가는 복숭아 수확 급해"

(음성=연합뉴스) 박종국 기자 = "수확철을 맞은 복숭아는 죄다 떨어져 성한 게 없고 나무는 뿌리째 뽑혀 나갔어요. 500㎜ 폭우가 또 퍼붓는다는데 뒷산이 무너져 마을을 덮칠까 겁이 납니다"



사흘 동안 쏟아지던 장대비가 그치고 햇볕이 들기 시작한 4일 충북 음성군 삼성면 용대리 마을 어귀에 주민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10여명의 주민은 뒷산에서 쏟아진 토사가 들이쳐 흉물스럽게 변한 집과 뿌리째 뽑혀 쓰러진 복숭아나무, 도랑이 생긴 밭고랑 보면서 탄식을 쏟아냈다.

이들은 지난 2일 새벽 집중호우로 토사가 떠밀려 들어오는 보고 긴급 대피해 음성군이 마련한 임시생활시설에서 지내다가 이날 날이 개자 마을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