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언 유착 의혹으로 구속된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오늘(5일) 재판에 넘겨집니다.

수사를 위한 구속 기간을 모두 채우고 마지막 날 기소되는 건데 공소장에 유착 의혹 상대방으로 지목된 한동훈 검사장이 공범으로 적시될지가 관건입니다.

박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17일 검·언 유착 의혹으로 구속된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구속 만기 20일을 꽉 채워 재판에 넘겨집니다.

공소장에는 구속 사유와 마찬가지로 강요미수 혐의가 적힐 것으로 보입니다.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에게 편지를 보낸 뒤 지인으로 알려진 제보자를 만나 검사와의 친분을 내세워 협박성 취재를 한 혐의입니다.

[이동재 / 채널A 전 기자 (지난 2월) : 이렇게 하면 실형은 막을 수 있어요. 가족은 살릴 수 있어요. 가족을 어떻게 살릴 것이냐 그 부분은 이제 잘 조율을 해야죠.]

핵심은 유착 의혹 상대방으로 지목된 한동훈 검사장과의 공모 사실이 공소장에 기재될지 여부인데, 지금으로선 쉽지는 않다는 게 중론입니다.

일단 법원이 발부한 이 전 기자 구속 영장엔 한 검사장이 공범으로 적혀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수사팀은 한 검사장을 직접 소환해 조사했지만, 조서 열람조차 마무리하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습니다.

외부인으로 구성된 수사심의위원회가 한 검사장에 대한 수사 중단을 권고하면서 제동이 걸린 건데 수사팀이 핵심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게 아니냐는 의문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스모킹 건'이라던 '부산 녹취록'은 전문까지 공개됐지만, '유착이다', 환담이다' 공방만 남겼고, 수사심의위 무력화 논란을 감수하며 나선 추가 압수수색에선 수사팀장인 정진웅 형사1부장과 한 검사장이 몸싸움을 벌이면서 조롱이 쏟아졌습니다.

당시 확보한 유심으로 한 검사장의 개인 SNS에 접속해 기록을 훑어보다가 편법 감청 논란까지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수사팀은 막판까지 이 전 기자 노트북 자료를 다시 분석하며 한 검사장 유착 증거 확보에 안간힘을 쏟았습니다.

일단 구속 기간이 끝나는 이 전 기자만 재판에 넘기고 한 검사장 등에 대해선 추가 수사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사상 초유의 검사 몸싸움 사건으로 감찰 대상이 된 데다 대검 지휘를 거부하며 강하게 주장해온 온 유착 의혹마저 제대로 입증하지 못했다는 후폭풍도 만만찮아 수사팀 입지는 더 좁아질 전망입니다.

YTN 박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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