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사랑 그리고 존엄성…시대의 시선을 묻다
[앵커]
여름 성수기 극장가에 관록의 힘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관객을 찾아옵니다.
노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을 깨는 두 편의 영화를 최지숙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30년 전 남편을 잃고 세 딸을 키우며 '욕쟁이 할머니'가 된 점순.
마찬가지로 부인과 사별하고 외롭게 지내 온 동만이 점순의 월세방에 들어오면서 설레는 '끝사랑'이 이어집니다.
2003년 초연 후 사랑받아 온 연극 '늙은 부부 이야기'가 영화로 재탄생했습니다.
무대 위 연극에 야외 촬영과 영화적 기법이 더해진 공연 영화인데, 국내에선 첫 시도입니다.
<위성신 / 감독 (공연 연출)> "공연 문화 자체가 기록적인 부분도 많이 필요하고요. 어떤 통로를 통해서라도 소통할 수 있고 그것이 잘 만들어지길 원하는 것이죠."
영화는 노인의 사랑에 대한 편견을 깨고 한 명의 남자, 여자로서의 감정에 오롯이 초점을 맞춥니다.
<김명곤 / 배우 (박동만 역)> "나이 든 사람들도 정말 진실하고 순수한 사랑을 다시 할 수 있구나, 사랑이라는 것은 나이하고 관계가 없구나…황혼의 따뜻한 사랑을 이 작품에서 느낄 수 있으면…"
남자 간호조무사로부터 치욕적인 일을 겪지만 보호받지도, 이해받지도 못하는 효정.
용기를 내 세상을 향해 어려운 고백을 시작합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한 '69세'는 노인이자 여성으로 가장 약한 존재가 감내해야 하는 시선과 편견을 담았습니다.
<임선애 / 영화감독> "우리 사회가 노년 세대에 갖는 차별, 편견, 시선들을 담아내는 것에서 조금 더 확장해서 질문을 던져보고 싶은 마음으로 영화를…"
하지만 무거운 현실만을 조명하진 않습니다.
단단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효정과 그를 지지하는 이들을 통해, '희망을 갖기에 충분하다'고 말합니다.
<예수정 / 배우 (효정 역)> "소수 약자를 대하는 사회의 시선은 (영화와) 전혀 다르지 않다…사회와 벽을 쌓고 사회를 손가락질하는 것이 아니라, 그래도 사회 속으로 걸어나가야 되겠구나…그래서 어둡지 않아요."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js1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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