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마가 휩쓴 마을…"쓸 수 있는 게 없어요"

[앵커]

경기 북부 상황 계속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주말 내내 많은 비가 내린 지역이죠.

침수 피해가 큰 곳이지만 장마가 길어지면서 복구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현장에 취재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신현정 기자, 지금 있는 곳이 어딥니까?

[기자]

네, 저는 지금 경기도 가평군 청평5리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 주민 50여 명이 이번 장마로 침수 피해를 봤는데요.

호우주의보가 해제되면서 비는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복구 작업은 오래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이곳 상황이 어떤지 살펴보겠습니다.

침대 매트리스를 말리려 밖에 내놓았고요.

혹시 폐기물로 수거될까 이렇게 '버리지 마세요'라는 안내문도 붙여놓았습니다.

또 흙탕물에 젖어 버리게 된 옷가지들만 이렇게 많습니다.

집안 내부를 보면 가재도구들이나 가전들을 모두 버렸고, 장판이나 벽지도 다 습기가 차 떼버린 상태입니다.

주민들은 이런 상황에도 가구당 지원금이 100만원 수준에 그친다며 답답한 마음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선 마을회관에 임시 대피소가 마련됐지만, 코로나19 감염 우려 등으로 인근 친척집이나 민박집에서 생활하고 있는 주민도 많은 상황입니다.

[앵커]

신기자, 현재 피해지역 복구 상황도 전해주시죠.

[기자]

네, 곳곳에서 복구작업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비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면서 속도를 내긴 어려운 상황입니다.

가평군에 따르면 현재까지 산사태 피해 약 55% 정도가 복구됐습니다.

물에 잠겼던 도로 36곳 중 1곳을 빼고 복구 작업이 완료됐고요.

침수 피해를 입은 주택 111개 동 중 50동이 복구됐습니다.

농지의 경우 58곳이 침수 피해를 입었는데, 빗물이 빠져야 추가 복구가 가능한 상태입니다.

물에 잠겼던 자라섬은 지난 주말 가평군청 전 직원들이 투입돼 복구 작업을 벌였지만 아직 추가 복구작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한편 내일(11일)까지 이곳 경기지역에는 30mm에서 80mm 사이의 비가 올 전망입니다.

침수 및 산사태 취약지역 주민분들은 추가 피해에 각별히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지금까지 경기도 가평군에서 연합뉴스TV 신현정입니다. (hyunspir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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