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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물속에서 하루 지붕 위에서 하룻밤 버틴 소, 마침내 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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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구조대, 기중기 동원해 구례 침수 주택 지붕에 고립된 소 구출



(구례=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물속에서 하루 동안 발버둥 치며 살아남은 소는 지붕 위에서 다시 꼬박 하루를 보내고 나서야 땅을 밟았다.

폭우로 물에 잠겼던 전남 구례군 구례읍 한 마을 주택에서는 10일 119구조대와 기중기를 투입한 '황소 구조 작전'이 전개됐다.

찌그러지고 패인 지붕 위에 홀로 고립된 소는 진정제가 담긴 화살촉이 엉덩이로 날아와 꽂히자 격한 몸부림으로 지난 이틀간 몸에 새겨진 공포를 표출했다.

물이 빠지는 동안 땅으로 내려오지 못한 소는 전날까지만 해도 4마리가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남은 1마리는 지붕이 꺼지면서 하나씩 바닥으로 떨어져 나간 다른 소들을 지켜보며 긴긴밤을 지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