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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폭우에 지붕 위 위태롭게 선 소들…크레인 구조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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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을이 통째로 물에 잠기면서 지붕 위로 겨우 몸을 피했던 황소들 가운데 일부가 오늘(10일) 구조됐습니다. 한 마리에 수백만 원씩 하는 황소는 농가의 중요한 자산이기도 한데, 전남 구례에서는 마을 한 곳에서만 폐사한 소가 이미 수백 마리가 넘습니다.

이어서 KBC 이준호 기자입니다.

<기자>

지붕 위에 위태롭게 서 있는 소의 뿔과 가슴을 119 소방대원이 조심스럽게 포박합니다.


크레인 줄이 500㎏이 넘는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갑자기 풀리자,

[어! 얼른 내려버려 얼른 내려버려.]

겨우 머리만 위태롭게 매달린 소의 몸통이 좌우로 크게 흔들립니다.

땅바닥에 내려온 소는 몸을 비틀어보지만 일어날 만큼의 힘은 남아 있지 않습니다.


소 한 마리를 구하는데 걸린 시간은 30여 분.

여전히 상당 수의 소들이 구조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폭삭 내려앉은 지붕에 몸이 낀 소와 주택 안으로 떨어진 소는 잔뜩 겁에 질린 채 몸을 떨고 있습니다.


현재 소 5마리가 올라가 있는 주택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벽 곳곳에 지푸라기 잔해물들이 남아있는데 수해 당시 3m에 가까운 높이만큼 물이 차올랐던 것을 짐작케 합니다.


취재진이 발견한 지붕 위에 소가 올라간 주택은 이 마을에서만 모두 4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