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남 밀양의 한 들판에서 주인 잃은 소가 발견됐습니다.
원래는 경남 합천에 있던 소였는데, 급류에 휩쓸려 무려 80km를 떠밀려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빗방울이 떨어져 유난히 푸른 들판에 소 한 마리가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고향은 멀리 떨어진 경남 합천입니다.
평화롭게 살아가던 어느 날 합천에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폭우로 일대가 물에 잠겨 소와 돼지 수천 마리가 죽거나 유실됐던 그 지역입니다.
이러다간 내 소가 축사에 갇혀 꼼짝없이 죽겠다 싶었던 주인이 문을 열어주는 통에 물살에 떠밀려 밀양까지 와버린 겁니다.
물길을 따라 흘러온 거리만 무려 80km.
차를 타도 2시간 가까이 걸리는 먼 거리입니다.
마을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밀양시 농업기술센터와 소방당국이 소귀에 붙은 '이름표'에서 고향을 확인했고,
[문희석 / 경남 밀양시 하남읍 : 119에 신고하고, 축산과에 연락하고 와서 그분들이 확인하니까 소가 떠내려왔더라고요. 꽤 먼 거리를 왔죠. 여기까지.]
군청 직원이 직접 출장을 나와 소를 무사히 주인의 품에 안겨줬습니다.
아직 떠돌고 있는 소가 태반이지만, 스스로 살길을 찾아 돌아온 소가 있다는 게 주인 눈에는 기특할 따름입니다.
[이도민 / 농장 주인 : 물도 깨끗하게 하고 방역도 철저하게 해서 애지중지 잘 보살피고 안 아프게 끝까지 잘 키우고 싶습니다.]
절망적인 피해 속에서 하루하루 힘든 분들에게 기적 같은 로빈슨 크루'소'의 귀환이 작은 희망이 되면 좋겠습니다.
YTN 강희경[kangh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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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 밀양의 한 들판에서 주인 잃은 소가 발견됐습니다.
원래는 경남 합천에 있던 소였는데, 급류에 휩쓸려 무려 80km를 떠밀려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빗방울이 떨어져 유난히 푸른 들판에 소 한 마리가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고향은 멀리 떨어진 경남 합천입니다.
평화롭게 살아가던 어느 날 합천에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