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말 인도양의 섬나라 모리셔스 근처에서 좌초된 일본 화물선에 남아 있던 연료가 모두 수거돼 추가 오염의 우려는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이미 유출된 기름이 천혜의 산호섬과 바다를 뒤덮으면서 생태계 파괴는 물론 복원에만 수십 년이 걸릴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동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25일 인도양 모리셔스 부근에서 좌초한 일본 화물선입니다.

사고 발생 20일이 다 돼서야 배에 남아 있던 2천여 톤의 기름을 다른 배에 옮겨 실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유출된 천 톤의 검은 기름은 천혜의 자연인 모리셔스에 씻지 못할 상처를 줬습니다.

위성에서 바라본 바다에는 검은 얼룩이 선명합니다.

해안 가에도 끈적이는 검은 기름 찌꺼기가 넘쳐납니다.

바다에는 죽은 물고기가 떠올랐습니다.

환경 전문가들은 모리셔스 해변에서 수백 년을 살아온 산호들이 폐사 위기에 처했다며 피해 복원에 수십 년이 걸릴 수 있고 일부 피해는 영원히 복구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바센 카우파이무토 / 해양학자 : 환경적으로 민감한 지역이 기름 유출로 어느 정도까지 파괴되었는지 정확하게 평가해야 합니다.]

스노클링과 서핑 등 관광과 어업이 전부인 모리셔스 경제에는 더 큰 타격입니다.

[윌로우 리버톤킨 / 카이트 서핑업주 : 지역사회에 정말 충격을 줄 것입니다. 특히 어민들과 관광으로 먹고사는 지역민들에게 피해를 줄 것입니다.]

얕은 수심에 두 동강 난 것과 다름없는 사고 화물선을 옮기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

모리셔스 총리는 사고 선박의 소유주인 일본 선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이동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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