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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신동욱 앵커의 시선] 종횡무진 동문서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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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에 시 한 수, 신선의 목소리, 무아의 경지로다. 천재로다 김삿갓…"

한국 최초의 랩송이라는 이 노래처럼 풍자와 해학의 방랑시인 김삿갓은 천재였습니다. 그가 어느 날 부잣집에서 박대받고 나오면서 집 이름을 지어줬습니다. 귀할 귀자에 아름다울 나자를 쓴 귀나당. 주인이 좋아했다가 나중에 거꾸로 읽어보니 '당나귀' 였습니다.

김삿갓은 뜻으로는 멋진 말인데 음으로는 욕설이 되는 한시를 여럿 남겼습니다. 어느 서당에서 문전박대를 당한 뒤 "방안에 모두 귀한 분들이 계시네"라고 읊은 시가 대표적입니다. '시무 7조' 상소문에 전-현직 장관과 정치인 이름을 숨겨놓은 조은산을 김삿갓에 비유할만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