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유미 이대희 조민정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서해상 공무원 피살 사건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과 입장을 밝히자 일단 안도하면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북한측 입장을 면밀히 분석하고 향후 재발 방지책을 요구해야 한다는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남북 관계 회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온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영길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우리가 요청한 지 하루 만에 경위설명, 사과표명, 재발 방지 등이 담긴 답변이 온 것은 발전된 것"이라며 "다만 그 내용에 대해서는 평가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여당 정보위원회 간사인 김병기 의원은 "최고 책임자가 사과하는 건 당연한 일로 사과는 최소한의 조치고 최대한의 조치는 아니다"라며 "그동안 끊긴 군 핫라인 복원 등 이런 일의 재발을 항구적으로 막을 조치에 북한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설훈 의원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지금까지 비정상이었던 남북 관계가 정상화할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남북 관계가 좋아지면 북미 관계도 좋아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양기대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정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위기 때 대응할 수 있는 소통의 채널이 필요함을 절감한다"고 적었다.

원내 한 관계자는 "금강산 피격 사태 때 북한은 적반하장 식이었지만, 오늘 김 위원장 사과의 말투나 언어를 보면 진심을 담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여 상당히 놀랐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며 경색된 남북 관계가 풀렸으면 하는 기대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연평도 인근 해상에 정박한 무궁화 10호 (인천=연합뉴스) 인천해양경찰서는 25일 오전부터 수사관 7명을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 있는 무궁화 10호로 보내 선내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선박은 사망한 해양수산부 산하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원 A(47)씨가 타고 있던 선박이다. 군과 정보 당국은 A씨가 월북을 시도하다가 북측 해상에서 표류했고, 지난 22일 북측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연평도 인근 해상에 정박한 무궁화 10호 모습. 2020.9.25 [인천해양경찰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tomatoyoon@yna.co.kr

민주당은 '정부 책임론'을 둘러싼 야당의 공세에 대해선 대응 전략을 고심하는 분위기다.

당장 국민의힘은 사건 경위에 대한 우리 군의 설명, 북한 통지문의 차이를 파고들 태세다.

민주당 지도부 한 관계자는 "북한이 사과까지 한 마당에 통지문에서 사실관계를 왜곡하겠느냐는 생각도 들기는 하는데 군이 가지고 있는 모든 첩보를 공개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니냐"며 "종합적으로 검토를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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