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방송된 '노숙자에게도 먹을 권리가 있다. 13년간 무료 급식하는 정신기 씨' 사연에 시청자들이 뜨거운 반응과 관심을 보였습니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하루 12시간 넘게 택시 운전을 하며 13년 동안 주말이면 노숙자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노숙자 대부' 정신기 씨의 방송 영상에는 감사하고 자랑스럽다는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SNS에 영상이 올라간 지 넉 달 만에 조회 수는 30만 회를 돌파했고, YTN world가 실시한 인기 콘텐츠 투표에서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주목받았습니다.
방송 이후의 모습을 보고 싶다는 요청에 다시 찾은 크라이스트처치.
급식 봉사를 하던 라티머 광장 근처 넓은 공터에는 여전히 줄지어 음식을 주고 받는 사람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는데요.
역시 정신기 씨는 그곳에 있었습니다.
음식을 받는 사람들을 지켜보며 쓰레기를 정리하는 모습은 지난번 촬영 때와 똑같습니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크라이스트처치가 코로나19로 봉쇄되는 동안 무료 급식 나눔도 중단됐습니다.
봉쇄 기간 동안 정부가 노숙자와 취약계층에게 숙박시설을 개방하고 음식과 생활필수품을 지원했지만, 주말이 되면 광장에 노숙자들이 나왔다고 합니다.
급식을 기다린 걸까요, 봉사하던 사람들이 그리워 기다렸던 걸까요?
그런 노숙자들을 모른 척할 수 없어 정신기 씨는 도시락을 광장 한편에 놓고 가곤 했습니다.
[정신기 / '노숙자 대부' : 불안하기도 했죠. 그렇지만 외면할 수 없습니다.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고. 그렇다고 당당히 공원에서 그냥 할 수 없는 것이고. 그래서 도시락만 싸서 내려다 놓고 그냥 바로 왔죠. 그러니까 도시락을 놓고 접촉 안 하고 내려만 놓고 오면 자기들(노숙자)이 가져가니까.]
코로나19 상황에도 노숙자를 잊지 않고 꾸준히 나눔을 이어온 정신기 씨.
몇 달 만에 다시 만난 정신기 씨에게, 시청자들이 방송을 보고 SNS에 올린 댓글을 보여줬습니다.
■ 댓글1
정말 한국인으로 태어난 게 자랑스럽네요. (중간생략) 배고픔을 경험하신 세대라 더 노숙자들 처지를 이해할 듯하네요. 당신을 존경합니다.
[정신기 / '노숙자 대부' : (댓글 보고) 아…제가 태어났을 때가 1958년이니까 그때는 길에 거지가 많았습니다. 수제비, 무밥, 뭐 칼국수면 그나마 나은 겁니다. 나은 거고 계란 프라이를 도시락에 싸가면 그날은 대단한 날이죠. 그런 어려움도 겪었죠. 제일 중요한 건 그분들(노숙자)과 사랑하고 그분들을 사랑하고 긍휼히 여기는 마음과 그리고 정말 사랑스러운 마음이겠죠. 그 하나로 시작하고 지금까지 해온 것 같습니다.]
■ 댓글2
뉴질랜드에도 노숙자가 있어요?? 믿기질 않네요.ㅎ 인구도 300만이 안 된다는데…
[정신기 / '노숙자 대부' : 이 세상은 어느 나라든, 제일 큰 나라든 제일 작은 나라든 노숙자는 다 있습니다. 이 노숙자라는 개념을, 우리가 실패한 사람이 아니고, 노숙자는 실패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래서 이 나라(뉴질랜드)는 노숙자를 이렇게 표현하기도 합니다. 'unfortunate people', 운이 조금 나빴던 사람이라고 할까요. 저희와 다른 사람도 아니고. 사실 똑같은 사람입니다. 사람마다 사정이 있고 여러 가지 형편이 있고. 그래서 뉴질랜드는 딴 나라보다도 (노숙자에게) 많은 혜택을 주고 있고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지난 방송에서는 정신기 씨와 함께 봉사해 온 가족들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었죠.
봉사 전날 익숙한 솜씨로 감자를 썰었던 장남 정성국 씨.
그리고 봉사 현장에서 따뜻한 미소를 띠며 노숙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던 아내 손현숙 씨를 이번에 다시 만날 수 있었는데요.
시청자를 대표해, 궁금했던 질문을 가감하게 던져봤습니다.
[리포터 : 솔직히 봉사 가기 싫은 날도 있었다. 맞으면 O, 아니면 X. 하나, 둘, 셋!]
[정성국 / 정신기 씨 아들 : 싫은 것보다는요. 힘들어서 가기가 싫다고 할까요…? 그 전날 밤늦게까지 해서 아침 일찍 일어나서 하는 게… 그것도 주말인데 몸이 안 따라줘서 가기 싫고…그런 적은 몇 번 있었어요.]
[리포터 : "봉사를 그만둘까도 생각했다. 맞으면 O, 틀리면 X. 하나, 둘, 셋!]
[정신기 / '노숙자 대부' : 여러 가지 일에 부딪히고 또 어떨 때는 시련이 왜 안 오겠습니까. 그래서 마음이 어려울 때도 있었고, 사실은. 정말 내가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하는 그런 마음이 들기도 하고.]
[손현숙 / 정신기 씨 아내 : (남편이 그만둘) 생각이 없는 줄 알았는데 (웃음) 또 힘든 일이 있겠지. 모든 걸 준비하고 조직하니까 그런 점도 있는데 그냥 저는 일하고 노숙자들한테 드리고 서로 기뻐하는 거니까 나이가 백 살 때까지 건강하면 (급식을) 하고 싶습니다.]
Q. 나는 < > 덕분에 봉사를 계속할 수 있었다
[정성국 / 정신기 씨 아들 : 나는 사랑 때문에 봉사를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타인을 도울 수 있다는 마음, 도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좋은 것 같습니다.]
Q. 봉사 현장에서 가장 기분 좋은 건 < > 할 때다
[손현숙 / 정신기 씨 아내 : 맛있다, 음식을 드시고 맛있다고 모든 분의 행복해하는 얼굴 보면.]
Q. 나는 < > 까지 무료 급식 봉사를 할 것이다
[정신기 / '노숙자 대부' : 할 수 있을 때까지. (웃음) 할 수 있는 데까지 해야죠. 해야 하고, 2세들(아들)이 했으면, 이어받았으면 좋겠고. 이분들(노숙자)이 다 없어질 때까지는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노숙자를 같은 사람으로 사랑하고 돕고자 하는 정 씨 가족의 마음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변함이 없었습니다.
정신기 씨의 급식 봉사를 응원하며, 봉사를 가로막는 코로나19가 얼른 종식돼 더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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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하루 12시간 넘게 택시 운전을 하며 13년 동안 주말이면 노숙자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노숙자 대부' 정신기 씨의 방송 영상에는 감사하고 자랑스럽다는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SNS에 영상이 올라간 지 넉 달 만에 조회 수는 30만 회를 돌파했고, YTN world가 실시한 인기 콘텐츠 투표에서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주목받았습니다.
방송 이후의 모습을 보고 싶다는 요청에 다시 찾은 크라이스트처치.
급식 봉사를 하던 라티머 광장 근처 넓은 공터에는 여전히 줄지어 음식을 주고 받는 사람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는데요.
역시 정신기 씨는 그곳에 있었습니다.
음식을 받는 사람들을 지켜보며 쓰레기를 정리하는 모습은 지난번 촬영 때와 똑같습니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크라이스트처치가 코로나19로 봉쇄되는 동안 무료 급식 나눔도 중단됐습니다.
봉쇄 기간 동안 정부가 노숙자와 취약계층에게 숙박시설을 개방하고 음식과 생활필수품을 지원했지만, 주말이 되면 광장에 노숙자들이 나왔다고 합니다.
급식을 기다린 걸까요, 봉사하던 사람들이 그리워 기다렸던 걸까요?
그런 노숙자들을 모른 척할 수 없어 정신기 씨는 도시락을 광장 한편에 놓고 가곤 했습니다.
[정신기 / '노숙자 대부' : 불안하기도 했죠. 그렇지만 외면할 수 없습니다.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고. 그렇다고 당당히 공원에서 그냥 할 수 없는 것이고. 그래서 도시락만 싸서 내려다 놓고 그냥 바로 왔죠. 그러니까 도시락을 놓고 접촉 안 하고 내려만 놓고 오면 자기들(노숙자)이 가져가니까.]
코로나19 상황에도 노숙자를 잊지 않고 꾸준히 나눔을 이어온 정신기 씨.
몇 달 만에 다시 만난 정신기 씨에게, 시청자들이 방송을 보고 SNS에 올린 댓글을 보여줬습니다.
■ 댓글1
정말 한국인으로 태어난 게 자랑스럽네요. (중간생략) 배고픔을 경험하신 세대라 더 노숙자들 처지를 이해할 듯하네요. 당신을 존경합니다.
[정신기 / '노숙자 대부' : (댓글 보고) 아…제가 태어났을 때가 1958년이니까 그때는 길에 거지가 많았습니다. 수제비, 무밥, 뭐 칼국수면 그나마 나은 겁니다. 나은 거고 계란 프라이를 도시락에 싸가면 그날은 대단한 날이죠. 그런 어려움도 겪었죠. 제일 중요한 건 그분들(노숙자)과 사랑하고 그분들을 사랑하고 긍휼히 여기는 마음과 그리고 정말 사랑스러운 마음이겠죠. 그 하나로 시작하고 지금까지 해온 것 같습니다.]
■ 댓글2
뉴질랜드에도 노숙자가 있어요?? 믿기질 않네요.ㅎ 인구도 300만이 안 된다는데…
[정신기 / '노숙자 대부' : 이 세상은 어느 나라든, 제일 큰 나라든 제일 작은 나라든 노숙자는 다 있습니다. 이 노숙자라는 개념을, 우리가 실패한 사람이 아니고, 노숙자는 실패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래서 이 나라(뉴질랜드)는 노숙자를 이렇게 표현하기도 합니다. 'unfortunate people', 운이 조금 나빴던 사람이라고 할까요. 저희와 다른 사람도 아니고. 사실 똑같은 사람입니다. 사람마다 사정이 있고 여러 가지 형편이 있고. 그래서 뉴질랜드는 딴 나라보다도 (노숙자에게) 많은 혜택을 주고 있고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지난 방송에서는 정신기 씨와 함께 봉사해 온 가족들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었죠.
봉사 전날 익숙한 솜씨로 감자를 썰었던 장남 정성국 씨.
그리고 봉사 현장에서 따뜻한 미소를 띠며 노숙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던 아내 손현숙 씨를 이번에 다시 만날 수 있었는데요.
시청자를 대표해, 궁금했던 질문을 가감하게 던져봤습니다.
[리포터 : 솔직히 봉사 가기 싫은 날도 있었다. 맞으면 O, 아니면 X. 하나, 둘, 셋!]
[정성국 / 정신기 씨 아들 : 싫은 것보다는요. 힘들어서 가기가 싫다고 할까요…? 그 전날 밤늦게까지 해서 아침 일찍 일어나서 하는 게… 그것도 주말인데 몸이 안 따라줘서 가기 싫고…그런 적은 몇 번 있었어요.]
[리포터 : "봉사를 그만둘까도 생각했다. 맞으면 O, 틀리면 X. 하나, 둘, 셋!]
[정신기 / '노숙자 대부' : 여러 가지 일에 부딪히고 또 어떨 때는 시련이 왜 안 오겠습니까. 그래서 마음이 어려울 때도 있었고, 사실은. 정말 내가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하는 그런 마음이 들기도 하고.]
[손현숙 / 정신기 씨 아내 : (남편이 그만둘) 생각이 없는 줄 알았는데 (웃음) 또 힘든 일이 있겠지. 모든 걸 준비하고 조직하니까 그런 점도 있는데 그냥 저는 일하고 노숙자들한테 드리고 서로 기뻐하는 거니까 나이가 백 살 때까지 건강하면 (급식을) 하고 싶습니다.]
Q. 나는 < > 덕분에 봉사를 계속할 수 있었다
[정성국 / 정신기 씨 아들 : 나는 사랑 때문에 봉사를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타인을 도울 수 있다는 마음, 도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좋은 것 같습니다.]
Q. 봉사 현장에서 가장 기분 좋은 건 < > 할 때다
[손현숙 / 정신기 씨 아내 : 맛있다, 음식을 드시고 맛있다고 모든 분의 행복해하는 얼굴 보면.]
Q. 나는 < > 까지 무료 급식 봉사를 할 것이다
[정신기 / '노숙자 대부' : 할 수 있을 때까지. (웃음) 할 수 있는 데까지 해야죠. 해야 하고, 2세들(아들)이 했으면, 이어받았으면 좋겠고. 이분들(노숙자)이 다 없어질 때까지는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노숙자를 같은 사람으로 사랑하고 돕고자 하는 정 씨 가족의 마음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변함이 없었습니다.
정신기 씨의 급식 봉사를 응원하며, 봉사를 가로막는 코로나19가 얼른 종식돼 더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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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방송된 '노숙자에게도 먹을 권리가 있다. 13년간 무료 급식하는 정신기 씨' 사연에 시청자들이 뜨거운 반응과 관심을 보였습니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하루 12시간 넘게 택시 운전을 하며 13년 동안 주말이면 노숙자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노숙자 대부' 정신기 씨의 방송 영상에는 감사하고 자랑스럽다는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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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하루 12시간 넘게 택시 운전을 하며 13년 동안 주말이면 노숙자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노숙자 대부' 정신기 씨의 방송 영상에는 감사하고 자랑스럽다는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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