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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모랫둑 쌓아 설탕물 빼내는 개미의 ‘집단 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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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모래로 사이펀 만들어 익사 줄이고 손쉽게 설탕물 확보



사람 말고도 도구를 쓰는 동물은 침팬지, 까마귀, 문어, 개미 등 많다. 그러나 고체가 아닌 다루기 까다로운 액체 먹이를 얻는 데 도구를 쓰는 동물은 훨씬 적다.

침팬지는 깊은 구멍 속 꿀을 나뭇잎이나 나뭇가지를 이용해 찍어 먹고 뉴칼레도니아까마귀는 부리가 닿지 않는 용기 속 먹이가 떠오르도록 돌을 집어넣어 수위를 높인다.

고도의 사회적 동물인 개미 일부도 흙이나 부스러기를 액체 먹이에 담가 스며들게 한 뒤 옮기는 방법을 쓴다. 나아가 어떤 개미는 모래로 낮은 곳의 액체를 높은 곳으로 퍼 올리는 사이펀을 만들어 용기 속 액체 먹이를 확보한다는 새로운 도구 사용 사례가 밝혀졌다.


저우 아이밍 중국 화중농업대 교수 등은 과학저널 ‘기능 생태학’ 최근호에 실린 논문에서 검은불개미가 비인간 동물계에서 처음 보는 방식으로 그릇에 든 설탕물을 빼낸다는 사실을 보고했다. 저우 교수는 “이 개미가 모래로 구조물을 만들어 용기 안 설탕물을 효율적으로 끄집어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이런 놀라운 도구 제조 기술로 개미가 물에 빠져 죽는 위험을 줄이고 설탕물을 모으기 편한 넓은 공간을 만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