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잇따르는 가운데 이번에는 주사를 맞은 80대 남성이 하루 만에 혼수상태에 빠졌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고령과 기저 질환 등을 보면 백신 때문이라고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다고 경계했습니다.

부장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일 독감 예방주사를 맞은 뒤 하루 만에 갑자기 의식을 잃은 85살 김 모 씨.

구급대와 의료진의 노력으로 맥박은 돌아왔지만 여전히 혼수상태에 빠져있습니다.

가족들은 병원에서 연명치료를 하고 있지만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김진용(가명) / 환자 아들 : 의사 선생님 말로는, 간호사 선생님들 말로는 사망한 상태인 것으로 짐작된다고 하더라고요. '가능성이 없다'라는 말까지 들었어요.]

고령에 치매를 앓으면서 7년 전부터 요양원에 머물러 왔던 김 씨.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의식이 또렷했던 아버지를 기억하는 아들은 이 상황이 믿기지 않습니다.

평소 당뇨나 고혈압 등 기저 질환도 없었던 만큼 가족들은 백신에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닌지 의구심을 지울 수 없는 상황.

주치의 역시 폐렴 증세가 있긴 하지만 쇼크가 올 정도의 염증은 찾을 수 없었다며 뚜렷한 답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김진용(가명) / 환자 아들 : (접종한) 촉탁의 선생님께서도 자체 검진을 해서 발열이 있거나 이런 분들에게는 접종 안 한대요. 이상이 없었기 때문에 접종하신 거라고 하더라고요. 아무 이상 없이 접종했다는데 갑자기 쇼크가 왔다?]

다만 전문가들은 섣부른 판단은 경계했습니다.

고령의 어르신들은 특별한 전조 없이 갑자기 증세가 나타나는 경우가 적지 않은 데다, 백신 접종과 기저 질환, 이상 반응과의 연결 고리가 아직 분명하지 않은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재갑 /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백신 연관성은 확실히 증명돼야 할 필요는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 백신을 또 안 맞을 거냐는 다른 문제여서.]

인과관계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백신 주사를 맞은 뒤 숨지거나 이상 증세를 보이는 사례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건 분명합니다.

가족들은 백신이 원인인지, 그게 아니라면 납득할 수 있는 이유를 듣길 바랄 뿐입니다.

YTN 부장원[boojw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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