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독감 백신을 맞은 뒤 숨진 사람이 36명으로 늘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현재 전문가 회의를 열어서 예방 접종 사업의 지속 여부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최호원 기자입니다.

<기자>

질병관리청은 오늘(23일) 오후 1시 기준으로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자는 모두 36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34명은 접종 후 사망했다고 신고된 사례이고, 2명은 접종 후 중증 이상 반응이 먼저 신고된 뒤 숨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같은 제조번호의 백신을 맞고 숨진 경우는 4건, 모두 8명이었습니다.

정부 집계에는 아직 포함돼 있지만, 이미 백신과 무관한 것으로 파악된 사례도 있습니다.

지난 16일 숨진 인천 고교생의 경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사인이 백신 접종과 무관하다"는 부검 결과를 경찰에 통보했습니다.

백신 접종으로 인한 '아나필락시스 쇼크' 가능성이 제기됐던 사망자도 2명도 백신과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은경/질병관리청장 (어제, 국정감사) : 한 분은 질식사로 일단 사망 원인이 확인되셔서, 한 분은 기저질환이 있으셔서 그 기저질환으로 인한 병사 가능성을 보호자께서도 얘기하시고….]

하지만 다른 사망자들의 경우 아직 부검 등 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일부 지자체들은 자체 판단으로 접종 보류에 나섰습니다.

서울 영등포구가 어제 관내 의료기관에 접종 보류를 권고한 데 이어, 포항시도 오늘부터 일주일간 접종 보류를 권했습니다.

전남도는 '고령자와 기저 질환자에 한해 백신 접종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질병청은 국가 예방 접종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접종 유보를 결정하지 않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질병청은 현재 '예방 접종 전문위원회'를 개최 중인데, 잠시 뒤 오후 7시쯤 예방 접종 사업의 지속 여부를 결정해 발표할 예정입니다.
최호원 기자(bestig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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