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택배 노동자의 안타까운 죽음이 잇따르고 여론도 급격히 나빠지자 대형 택배 업체들이 과로사 방지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심야 배송을 중단하고 택배 물량도 조절해 주겠다는 건데요.
현장의 택배 기사들은 허울 뿐인 대책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조영익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집에 가면 새벽 5시인데 밥먹고 씻고 바로 터미널로 가면 한숨 못자고 또 물건 정리를 해야 한다."
새벽 4시 반, 택배 배송을 하며 이 문자를 남긴 36살의 한진택배 기사 김 모씨는 그로부터 나흘 뒤 숨졌습니다.
사고 발생 14일 뒤인 오늘, 한진 택배는 밤 10시 이후의 심야 배송을 다음달 1일부터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택배노동자들이 줄여달라고 호소하는 분류작업에도 회사 측이 분류 전담 인력 1천명을 투입하기로 약속했습니다.
롯데택배도 택배분류업무에 단계적으로 1천명을 투입할 예정입니다.
택배노동자들은 대책을 반기면서도 우려도 나타냈습니다.
택배분류에 천명을 투입한다고 해도 택배노동자 7명 당 1명꼴이어서 충분하지 않은데다가, 투입시기도 '단계적'이라고 표현해 언제까지 인력 지원이 이뤄지는지 알 수 없다는 겁니다.
특히 롯데택배의 경우엔 택배 분류 업무에 추가로 투입되는 사람들의 인건비를 누가 부담할지 언급조차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측이 이 비용을 대리점과 기사들에게 전가할 가능성도 있다는 주장입니다.
[김세규 교육선전국장/전국택배연대노조]
"분류작업에 대한 책임문제에 대해서 처음으로 택배회사들이 인정한거라서 그런 지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고요. 다만 롯데택배는 비용 문제에 대해 특별한 언급이 없어서..."
택배 노조 측은, 심야 배송 중단으로 당일 배송에 대한 압박에서는 벗어나더라도 매일 아침 7시부터 10시까지, 주 90시간의 살인적인 노동강도는 유지된다고 말했습니다.
노조 측은 택배 회사 측의 약속을 검증하고, 택배 노동자들의 과로 등에 대한 근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민관 공동의 사회적 논의기구를 만들자고 제안했습니다.
MBC뉴스 조영익입니다.
(영상취재: 강재훈 / 영상편집: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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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노동자의 안타까운 죽음이 잇따르고 여론도 급격히 나빠지자 대형 택배 업체들이 과로사 방지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심야 배송을 중단하고 택배 물량도 조절해 주겠다는 건데요.
현장의 택배 기사들은 허울 뿐인 대책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조영익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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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면 새벽 5시인데 밥먹고 씻고 바로 터미널로 가면 한숨 못자고 또 물건 정리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