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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단독] 유모차를 쾅, 벌벌떠는 정인이…학대 CCTV 영상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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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 보시게 될 이 화면은 저희가 단독으로 입수하고도 어떻게 보여드려야 할 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정인이의 생전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정인이가 어떤 일을 겪었는지는 이미 여러 보도를 통해 충분히 아셨을 겁니다. 전문가들은 정인이 몸에 남겨진 흔적들을 보면 상당기간 학대가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는데, 지금부터 보실 화면은 정인이 몸에 왜 이런 흔적이 남게 됐는지를 짐작케 하는 생생한 현장 화면입니다. 너무나 아픈 기록이지만, 내일 정인이 양모에 대한 첫 재판이 열린다는 점을 감안해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김하림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사람이 내리자 아기가 탄 유모차가 거칠게 밀려 들어옵니다.

보호자가 뒤에서 밀어버린 건데... 충격으로 아기는 목이 뒤로 꺾이고.. 유모차는 그대로 벽에 부딪힙니다.

불안한 듯 손잡이를 꼭 붙잡은 채 놓치 못하는 아기... 보호자는 또 다른 아이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소리를 지르고... 아이 둘은 모두 불안한 모습입니다.

문이 열리자 보호자는 또다시 유모차를 거세게 밉니다. 이번엔 아기가 버티지 못하고 뒤로 자빠져 두 다리가 하늘을 향합니다.

그래도 분이 안풀린 듯 한 차례 더 신경질적으로 유모차를 밀고 나갑니다.

아기는 숨지기 두 달 전 정인이, 보호자는 양모 장씨입니다.

영상이 찍힌 건 지난해 8월 양부 회사 엘리베이터. 양모는 이곳에서 유모차를 밀치거나 벽에 부딪치게 해 정인이를 학대했습니다

정인이 양부 회사직원
"그날 봤죠. 그날. 여기서도 (아동학대) 신고하냐, 마냐..."

영상 속 정인이는 돌이 갓 지난 14개월 아기지만 극도로 불안한 모습입니다.

오은영 /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아이는 안전하지 않은 데에 대한 공포를 느꼈을 거예요. 평소에 이 아이를 이렇게 대했을 거라고 보는 거죠"

코로나19가 한창이었음에도 양엄마 자신은 마스크를 하고 정인이는 해주지 않았습니다.

정인이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당시 양부 회사 직원은 CCTV 영상을 확인하고 경찰에 제보했습니다.

TV조선 김하림입니다.

김하림 기자(rim032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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