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치니 억 하고"…수사기관 신뢰 회복은 아직
[앵커]
"탁 하고 치니 억 하고 죽었다", 33년 전 오늘(15일) 고 박종철 열사 사망 당시 경찰의 발표내용입니다.
이 거짓말은 수사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무너뜨린 대표 사례로 꼽히는데요.
2020년 현재 수사기관에 대한 신뢰는 얼마나 회복됐을까요.
홍정원 기자가 거리로 나가봤습니다.
[기자]
<영화 '1987'> "소생이 불가능합니다. 태우라우."
33년 전 1월14일, 고 박종철 열사는 바로 이곳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고문 끝에 숨졌습니다.
그리고 이튿날, 경찰의 공식 발표가 나왔습니다.
강민창 당시 경찰 치안본부장이 브리핑을 했고, 사건의 주동자인 박처원 당시 치안감은 믿기 힘든 한 마디를 보탰습니다.
<영화 '1987'> "조사관이 책상을 '탁'치니, '억'하고, 어?"
경찰의 조작과 은폐는 6월 민주화 운동의 도화선이 됐습니다.
그로부터 33년 뒤, 아직까지도 수사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그리 두터워보이지 않습니다.
<고유정 /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경찰이나 검찰 기관의 공정성이나 정의를 추구하는 점이 미흡하고 신뢰도가 거의 제로라고 생각합니다."
<김태영 / 부산 해운대구 좌동> "결과를 내기 위한 수사를 한다는 거죠. 과정이 공정하고 절차가 공정해서 결과가 나오는 게 아니라…"
수사권의 남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여전히 컸습니다.
경찰과 검찰, 두 수사기관 내·외부에서 성찰의 목소리가 나오고 앞다퉈 개혁안도 내놓고 있지만 국민의 눈높이에 이르기까지는 보다 더 진정성 있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홍정원입니다. (ziz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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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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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치니 억 하고"…수사기관 신뢰 회복은 아직
[앵커]
"탁 하고 치니 억 하고 죽었다", 33년 전 오늘(15일) 고 박종철 열사 사망 당시 경찰의 발표내용입니다.
이 거짓말은 수사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무너뜨린 대표 사례로 꼽히는데요.
2020년 현재 수사기관에 대한 신뢰는 얼마나 회복됐을까요.
홍정원 기자가 거리로 나가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