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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신동욱 앵커의 시선] 우울한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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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내릴 땐 낭만이지만 녹을 땐 현실입니다. 도시에 내렸다 녹는 눈을, 시인은 "문드러진다. 진물 흘린다"고 했습니다.

"지난밤 백설공주를 덮었던, 순백의 그 눈부신 살갗이, 한나절도 안 되어, 해골을 다 드러내며 녹는다"

눈 그치고도 며칠씩 뒷골목은 질척입니다. 응달에는 시커멓게 먼지 뒤집어쓴 얼음판이 엎드려 있습니다.

그나마 마른 길바닥은, 입가에 허옇게 말라붙은 침처럼 버짐처럼, 드문드문 소금투성이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