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백여 년 전, 빙산과 부딪혀 1천5백 명 이상이 숨진 타이타닉호, 영화로도 제작되며 가장 유명한 난파선이 됐죠.
지난해 1월, 한 민간회사가 타이타닉호의 추억을 되살리겠다며 인양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하지만 곧장 거센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아나운서】
2020년 1월 23일 보도
그리고 100여 년 후, 타이타닉의 독점 발굴권을 가진 미국 민간업체 'RMS 타이타닉'이 타이타닉의 유물 인양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타이타닉의 갑판실 천장을 제거하고 선체 내부로 들어가 유물을 건져 올리겠다는 방침입니다.
5월에는 버지니아주 법원이 처음으로 선체 일부 제거와 내부 진입 허가를 승인했습니다.
법원은 조난 당시 구조 요청에 쓰였던 전신기 등 귀중한 유물을 복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곧 거센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유족들은, 타이타닉호 인양 계획은 돈벌이 수단일 뿐으로, 평화롭게 잠든 이들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6월에는 미국 정부도 유족 편을 들었습니다.
타이타닉호의 선체와 유물, 유해의 훼손을 막기 위해 진입을 금지한 미국과 영국의 협약을 위배할 수 있다고 법적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국립해양기상청과 국립공원관리청 등 전문가들도 부정적입니다.
인양 작업이 바닷속 깊이 묻혀 있을 일부 유해를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전신기 회수 작업을 위한 기금 모집도 지지부진한 상황,
타이타닉호 인양 작업은 타이타닉호처럼 난파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앵커】
한때 38%에 달했던 미국의 노조 가입률은 해를 거치면서 점점 낮아져 2019년에는 10%를 겨우 넘겼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팬데믹 위기를 겪으면서, 노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조금씩 커지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2020년 1월 23일 보도
미국 근로자들의 지난해 노동조합 가입률이 10.3%를 나타내며 1983년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근로자 수는 1억 4천170만 명이었지만 이 가운데 10.3%인 1천460만 명만 노조에 가입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전 세계를 덮친 팬데믹 위기는 미국 노동자들에게 노조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했습니다.
가장 먼저 목소리를 낸 이들은,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최전선에 서 있는 의료 인력이었습니다.
일부 대형 병원들은 평소 경비를 아끼기 위해 개인 보호 장구를 충분히 준비해놓지 않았기 때문에, 의료인들은 팬데믹 사태를 맨손으로 맞아야 했습니다.
식료품점과 음식점 등 대면 근로를 해야 하는 노동자들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의 직원들도 안전한 작업 환경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였습니다.
각 산업별 노조는 이 싸움의 중심에 서서 노조원뿐 아니라 비노조 업체 노동자도 힘껏 도왔습니다.
현재의 분위기가 일시적 현상에 그칠지 노조 가입률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상당수의 노동자들이 노조의 필요성을 몸으로 느끼고 있다는 점만큼은 분명해 보입니다.
[1년 전 그 후] 최지해입니다.
<구성 : 송은미, 영상편집 : 용형진>
[송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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