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대전의 한 장애인 보호시설에서 원장이 장애인을 사정없이 폭행하고, 인간 이하로 취급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보다 못한 근무자가 영상을 찍어 제보한 건데요, 시설에 부모가 잘 찾아오는 사람들은 안 때리고, 부모가 잘 안 찾아오는 사람들만 주로 때렸다고 합니다.
원장과 친한 부모들은 원장 편을 들면서 방송까지 막으려 드는 황당한 상황이었습니다.
남효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강 모 원장(지난해 11월)]
"가만히 있어. 혼난다? 혼난다!"
위협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이어진 폭행은 무차별적이었습니다.
[강 모 원장]
"가만히 있어, 인마."
일어서려던 이 씨의 배를 발로 밀더니, 가슴을 걷어찹니다.
머리채를 잡고 바닥에 내동댕이치기까지.
[강 모 원장]
"왜 선생님한테 대들어?"
낮시간 장애인들을 보호하는 대전의 한 시설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때린 사람은 이 시설의 원장 50대 강 모 씨였고 맞은 사람은 중증 자폐증이 있는 30대 이 모 씨였습니다.
한 달 뒤, 이번엔 이 씨가 눈을 다쳤습니다.
[신00/사회복무요원]
"눈에 실핏줄이 다 터져 있어가지고. '저거 왜 저런거냐'니까 다른 실습선생님 말씀을 들어보니까 '원장님이 눕혀 놓고 밟았다더라'라고..."
폭력행위는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여름, 강 원장은 20대 지적장애인 앞에서 죽도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옆 샌드백을 힘껏 내리칩니다.
[강 모 원장/작년 7월]
"이게 땡깡 부리는 사람이야. 땡깡 부리는 사람이야. 땡깡 부리는 사람!"
사회복지사 2명과 실습생들도 있었지만 오히려 '놀이'라고 장단을 맞춥니다.
[사회복지 실습생]
"00야 선생님이랑 말타기 놀이하니?"
결국 이를 지켜보던 사회복무요원이 참다 못해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신00/사회복무요원]
"(강 원장이) 윽박지르시는 걸 더 많이 본 것 같아요. 위협 같은 거 되게 많이 하시고요. 이건 좀 심하지 않나..."
폭력 행위는 '선택적'이었다는 설명.
생계 문제로 부모들이 자주 찾지 않는 장애인들이 주로 대상었다고 합니다.
[신00/사회복무요원]
"센터에 부모님이 자주 오시는 애들은 때리는 건 못 본 것 같아요. 00이도 막 안 간다고 버티고 이러는데 시설장님이 (00이를) 때리는 건 한 번도 본 적이 없고요."
원장은 훈육 차원의 행동이었지, 폭행을 한 적은 없다고 강력 부인했습니다.
[강 모 원장]
"(이 씨가) 일어나서 (타인을) 공격하니까 찬다기보다는 민다고 밀어낸 거였습니다. 00이(박 씨)는 분노조절장애가 있어요. 폭력 쓰려고 쓴 게 아니고 그땐 하도 애들이 그러니까 사실은..."
이번엔 원장과 친한 부모들이 방송을 막기 위해 직접 행동에 나섰습니다.
[원장 옹호 학부모들]
"<어머니 아들이 이렇게 당해도 괜찮으시겠어요?>
저는 괜찮아요. 저도 괜찮아요.
(방송에) 안 내보냈으면 좋겠어. 확대 해석이야
피해 원생 부모들은 '협박'을 받았습니다.
[이 씨 어머니]
"전에 있던 원장님이 00가 '블랙(리스트)'에 올라가면 다른 데 갈 수 없다라고... 00엄마가 (방송을) 막아야 된다고...원장님이 그러더라고요. 사모님하고 같이 저 만나러 온다고 써달라고. 탄원서요."
이 시설에 지원되는 세금은 매년 1억 5천여만 원.
그런데도 대전시는 돈만 대줄 뿐이라고 하고, 구청은 정기점검도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대전 중구청 관계자]
"(지난해) 코로나 때문에 실질적으로 그분들을 만나서 '괜찮으세요?' 뭐 이렇게 그런 정도의 지도점검은 사실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장애인 주간보호시설 CCTV 설치 의무화를 검토해보겠다"고 했고,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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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효정 기자(hjh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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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한 장애인 보호시설에서 원장이 장애인을 사정없이 폭행하고, 인간 이하로 취급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보다 못한 근무자가 영상을 찍어 제보한 건데요, 시설에 부모가 잘 찾아오는 사람들은 안 때리고, 부모가 잘 안 찾아오는 사람들만 주로 때렸다고 합니다.
원장과 친한 부모들은 원장 편을 들면서 방송까지 막으려 드는 황당한 상황이었습니다.
남효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강 모 원장(지난해 11월)]
"가만히 있어. 혼난다? 혼난다!"
위협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이어진 폭행은 무차별적이었습니다.
[강 모 원장]
"가만히 있어, 인마."
일어서려던 이 씨의 배를 발로 밀더니, 가슴을 걷어찹니다.
머리채를 잡고 바닥에 내동댕이치기까지.
[강 모 원장]
"왜 선생님한테 대들어?"
낮시간 장애인들을 보호하는 대전의 한 시설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때린 사람은 이 시설의 원장 50대 강 모 씨였고 맞은 사람은 중증 자폐증이 있는 30대 이 모 씨였습니다.
한 달 뒤, 이번엔 이 씨가 눈을 다쳤습니다.
[신00/사회복무요원]
"눈에 실핏줄이 다 터져 있어가지고. '저거 왜 저런거냐'니까 다른 실습선생님 말씀을 들어보니까 '원장님이 눕혀 놓고 밟았다더라'라고..."
폭력행위는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여름, 강 원장은 20대 지적장애인 앞에서 죽도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옆 샌드백을 힘껏 내리칩니다.
[강 모 원장/작년 7월]
"이게 땡깡 부리는 사람이야. 땡깡 부리는 사람이야. 땡깡 부리는 사람!"
사회복지사 2명과 실습생들도 있었지만 오히려 '놀이'라고 장단을 맞춥니다.
[사회복지 실습생]
"00야 선생님이랑 말타기 놀이하니?"
결국 이를 지켜보던 사회복무요원이 참다 못해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신00/사회복무요원]
"(강 원장이) 윽박지르시는 걸 더 많이 본 것 같아요. 위협 같은 거 되게 많이 하시고요. 이건 좀 심하지 않나..."
폭력 행위는 '선택적'이었다는 설명.
생계 문제로 부모들이 자주 찾지 않는 장애인들이 주로 대상었다고 합니다.
[신00/사회복무요원]
"센터에 부모님이 자주 오시는 애들은 때리는 건 못 본 것 같아요. 00이도 막 안 간다고 버티고 이러는데 시설장님이 (00이를) 때리는 건 한 번도 본 적이 없고요."
원장은 훈육 차원의 행동이었지, 폭행을 한 적은 없다고 강력 부인했습니다.
[강 모 원장]
"(이 씨가) 일어나서 (타인을) 공격하니까 찬다기보다는 민다고 밀어낸 거였습니다. 00이(박 씨)는 분노조절장애가 있어요. 폭력 쓰려고 쓴 게 아니고 그땐 하도 애들이 그러니까 사실은..."
이번엔 원장과 친한 부모들이 방송을 막기 위해 직접 행동에 나섰습니다.
[원장 옹호 학부모들]
"<어머니 아들이 이렇게 당해도 괜찮으시겠어요?>
저는 괜찮아요. 저도 괜찮아요.
(방송에) 안 내보냈으면 좋겠어. 확대 해석이야
피해 원생 부모들은 '협박'을 받았습니다.
[이 씨 어머니]
"전에 있던 원장님이 00가 '블랙(리스트)'에 올라가면 다른 데 갈 수 없다라고... 00엄마가 (방송을) 막아야 된다고...원장님이 그러더라고요. 사모님하고 같이 저 만나러 온다고 써달라고. 탄원서요."
이 시설에 지원되는 세금은 매년 1억 5천여만 원.
그런데도 대전시는 돈만 대줄 뿐이라고 하고, 구청은 정기점검도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대전 중구청 관계자]
"(지난해) 코로나 때문에 실질적으로 그분들을 만나서 '괜찮으세요?' 뭐 이렇게 그런 정도의 지도점검은 사실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장애인 주간보호시설 CCTV 설치 의무화를 검토해보겠다"고 했고,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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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못한 근무자가 영상을 찍어 제보한 건데요, 시설에 부모가 잘 찾아오는 사람들은 안 때리고, 부모가 잘 안 찾아오는 사람들만 주로 때렸다고 합니다.
원장과 친한 부모들은 원장 편을 들면서 방송까지 막으려 드는 황당한 상황이었습니다.
남효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대전의 한 장애인 보호시설에서 원장이 장애인을 사정없이 폭행하고, 인간 이하로 취급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보다 못한 근무자가 영상을 찍어 제보한 건데요, 시설에 부모가 잘 찾아오는 사람들은 안 때리고, 부모가 잘 안 찾아오는 사람들만 주로 때렸다고 합니다.
원장과 친한 부모들은 원장 편을 들면서 방송까지 막으려 드는 황당한 상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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