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여성의 신체를 본뜬 인형과 사랑에 빠진 30대 홍콩 남성이 가족들 앞에서 약혼까지 해 화제입니다.

3일 로이터통신은 홍콩에서 부모님과 함께 사는 시 티안롱(36)씨가 이른바 '리얼돌'(사람의 신체를 본뜬 성인용품)과 약혼까지 하고 함께 살게 된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티안롱씨는 지난달 초 친구들과 가족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모찌'라고 이름 지어준 여자 친구인 리얼돌과 약혼식을 올렸는데요.

그는 이 인형과 함께 식사와 잠자리는 물론 게임, 쇼핑, 산책 등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데요.

심지어 귀여운 커플 사진을 찍기 위해 인형에게 입힐 예쁜 옷과 최신형 스마트폰 등 비싼 선물도 아끼지 않습니다.

티안롱씨가 리얼돌에 매력을 느끼기 시작한 것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시내 중심가의 한 상점 앞을 지나다 우연히 인형을 발견하고는 그때부터 호감을 갖게 됐는데요.

비싼 가격 탓에 고민을 거듭하다 2019년 가을 온라인에서 가격이 적당한 인형을 발견하고는 구입한 뒤 애틋한 사랑이 시작됐습니다.

이 남성은 리얼돌의 민감한 피부를 상하게 할까 봐 과도한 스킨십은 절대 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그는 "진짜 여자 친구들은 항상 나에게 무언가를 요구하지만, 이 인형은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데이트하기가 더 쉽다"고 인형과 사랑에 빠지게 된 이유를 밝혔습니다. 영상으로 보시죠.

<제작: 김건태·박도원>

<영상: 로이터, Xie Tianrong 페이스북>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