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독재정권이 다 그렇듯 북한 권부도 최고 권력자를 위협할 수 있는 이인자를 좀처럼 허용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최근 아주 이색적인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북한의 권력 실세로 급부상한 '조용원'이란 인물이 김정은 앞에서 간부들을 강하게 질책했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걸 어떻게 봐야 하는지, 권은영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당 고위간부들이 모인 회의에 조용원 당 비서가 연단에 섰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앞에서 당 경제부장을 일으켜 세워 질책하는 모습으로 읽힙니다.
북한 매체들은 조용원이 이 자리에서 "계획지표들이 한심하다"며 신랄히 비판했다거나, '묵과할 수 없는 반당적 행위'라며 강하게 추궁했다고 전했습니다.
조선중앙TV
"(조용원이) 혁신에 저해를 주는 일꾼들을 절대로 방관시하지 않을 것이며…"
이틀 전 김정은의 '보신주의' 지적을 이어받아 이른바 '군기반장' 역할을 수행한 셈입니다.
김광인 / 코리아선진화연대 소장
"조직담당비서가 전원회의에 직접 나와서 질책하고 이런 것은 분명히 이례적인 건 맞아요. (조용원은) 당연히 독보적이고 굉장히 수직 상승한 출세 가도를…"
조용원은 그동안 김정은 앞에서 주머니에 손을 넣고 대화하거나 김정은과 같은 '가죽코트' 차림으로 행사장에 등장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정부는 '최측근'에서 '핵심실세' 자리까지 꿰찬 조용원의 이례적 급부상이 김정은의 통치 노선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TV조선 권은영입니다.
권은영 기자(prime84@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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