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이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에게 언론인 카슈끄지 암살 사건에 대해 사실상 면죄부를 줬습니다.
빈 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 암살의 배후라고 인정하면서도 제재 대상에서는 제외했습니다.
【아나운서】
지난 2018년, 터키의 사우디 총영사 관저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사우디 출신 반정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사건 직후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카슈끄지를 암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사우디 왕실은 부인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26일 미국 국가정보국이 빈 살만 왕세자가 암살 작전을 승인했다고 판단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미 행정부는 이에 따라 사우디 시민권자 76명에게 비자를 제한하는 등 제재했습니다.
하지만 제재 대상에 빈 살만 왕세자는 제외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인권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사우디와의 관계를 재설정하겠다고만 밝혔습니다.
[토니 블링컨 / 미 국무장관 : (사우디와의) 관계는 국익과 가치를 반영하는 것입니다. 미국의 조치는 (사우디와의) 관계를 끊는 것이 아니라 바로잡기 위한 것입니다.]
미국의 이런 조치는 사우디와의 관계 경색을 우려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빈 살만 왕세자는 현재 사우디의 실권자이자, 고령인 현 국왕의 뒤를 이을 후계자입니다.
몇 년 안에 사우디의 통치자가 될 빈 살만 왕세자와 불편한 관계가 된다면, 강력한 우방인 사우디와 외교 문제가 생기고, 중동 정책에서도 부담이 될 것을 우려했다는 분석입니다.
[에릭 터커 / AP통신 기자 : 저는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와의 향후 관계에는 이 암살 사건보다 고려해야 할 것이 더 많다고 판단했다고 생각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카슈끄지 암살 배후로 왕세자를 지목하며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말했지만 공약을 저버린 셈이 됐습니다.
인권단체들과 일부 민주당 인사들은, 폭군에게 면죄부를 줬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이상희입니다.
<구성 : 송은미, 영상편집 : 용형진>
[송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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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에게 언론인 카슈끄지 암살 사건에 대해 사실상 면죄부를 줬습니다.
빈 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 암살의 배후라고 인정하면서도 제재 대상에서는 제외했습니다.
【아나운서】
지난 2018년, 터키의 사우디 총영사 관저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사우디 출신 반정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사건 직후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카슈끄지를 암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사우디 왕실은 부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