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요즘 한강하구에서 실뱀장어 조업하는 어민들의 시름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합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그물에서 쏟아져 나오는 '끈벌레' 때문이라는데요.
윤지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실뱀장어 조업을 위해 나선 어민들.
해가 지고 어둠이 내리자 출항을 준비하는 손길이 분주해집니다.
10분 남짓 달려 도착한 어장.
하지만 그물을 끌어올려 봐도 돌아오는 건 실망뿐입니다.
기다리던 실뱀장어는 거의 보이지 않고 꿈틀거리는 끈벌레만 가득합니다.
[임정욱/실뱀장어 조업 어민]
"어제는 이것보다 절반 정도 끈벌레가 걸렸는데 약 500만 원어치가 죽었어요."
20에서 30센티미터 길이에 마치 끈처럼 생겼다고 해서 '끈벌레'라는 이름이 붙여졌는데,
다른 고기와 닿으면 독성을 띤 점액질을 분비해 폐사시켜 버립니다.
그물에 섞여 올라오는 실뱀장어마저 금방 죽어버리는 이유입니다.
지난 2013년 한강 하류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해마다 개체 수가 늘고 피해도 커지는 상황.
어민들은 행주대교 상단의 물 재생센터에서 방류하는 하수가 원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지자체는 5년 전, 원인조사 연구를 의뢰해 해당 조업지역의 염분이 증가하면서 끈벌레 서식이 늘었다는 결과를 얻었지만,
당시 제안된 끈벌레 수거 보상제, 생태교란종 지정 등 방안은 검토하지 않고 있습니다.
[심화식/경기도 고양시 행주어촌계비대위원장]
"기초 지자체에서는 한계가 있고 (개선이) 될 수가 없습니다. 여기는 국가하천이므로 환경부에서 끈벌레 원인과 퇴치 방안 등을 소상히 밝혀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당국이 대책 마련은커녕 원인 규명에도 손 놓고 있는 사이, 실뱀장어는 씨가 마르고, 어민들 속도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지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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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윤 기자(yjy2@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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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강하구에서 실뱀장어 조업하는 어민들의 시름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합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그물에서 쏟아져 나오는 '끈벌레' 때문이라는데요.
윤지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실뱀장어 조업을 위해 나선 어민들.
해가 지고 어둠이 내리자 출항을 준비하는 손길이 분주해집니다.
10분 남짓 달려 도착한 어장.
하지만 그물을 끌어올려 봐도 돌아오는 건 실망뿐입니다.